[장보기의 달인] 밥솥의 진화

입력 2012-05-03 14:08:00

9분 만에 밥 뚝딱 쾌속 밥솥 웰빙족 겨냥 발아 현미솥도

요즘 압력밥솥 하나 장만하려면 종류가 워낙 많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압력밥솥이 취사기능 이외에 다기능 조리기구로 사용되는 등 진화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현대인들의 입맛과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다기능 밥솥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일례로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9분 만에 취사가능한 '쾌속취사 밥솥', 웰빙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해 일반 현미를 발아시키는 '발아 현미밥솥' 등을 들 수 있다. 또 컴퓨터(PC)와 밥솥간에 데이터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최첨단 네트워크 쿠킹 기능을 갖춘 밥솥이 개발되기도 했다. 이 밥솥은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USB 장치를 컴퓨터에 연결만 하면 수많은 요리정보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전기 압력밥솥의 밥맛은 압력제어 기술에 달려 있다. 동시에 적당한 온도를 각 구간별로 얼마나 가열하는가 하는 가열 리듬이 중요하다. 밥솥의 경우 고온과 고압을 다루는 고도의 특화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으로, 압력제어에 대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기 압력밥솥은 가열방식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저렴하면서 보편적으로 사용됐던 열판식 전기 압력밥솥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IH(Induction Heating) 방식의 압력밥솥으로 나뉜다. IH밥솥은 일명 통가열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열방식과 압력 제어기술의 발달로 최근엔 금속성 재질뿐 아니라 심지어 천연 곱돌로 만든 내솥까지도 가열하는 IH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이 밖에 내솥의 경우 성분이 무엇인지, 두께가 어떤지, 몇 겹으로 코팅이 돼 있는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밥맛을 결정한다. 최근에 밥맛을 더욱 좋게 하기 위해 황금동, 천연 곱돌 등 다양한 소재의 내솥이 개발되었다.

마지막으로 신선한 밥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결한 밥솥 상태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밥물 고임 방지배수, 자동스팀 세척기능 등 밥솥의 청결 및 세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들이 개발됐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전기밥솥들은 밥맛을 살리는 것은 기본이고 탕, 찜, 조림 등 다양한 조리 기능까지 갖춘 제품들이 많다. 디자인도 한층 업그레이드 돼, 세련된 외관과 컬러, 패턴 등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살린 제품들이 감각적인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전기밥솥 구입 시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알맞은 용량과 기능을 선택하는 것이다. 밥솥이 너무 작으면 밥을 자주 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너무 큰 것도 불필요한 전기소모를 발생시킨다. 가족 수에 맞는 용량과 기능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에는 8인용 밥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백프라자 밥솥 전문 브랜드 '쿠쿠' 엄덕희 매니저는 "구매 시 안전장치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마지막으로 A/S 여부를 살펴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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