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新聞社·시몬장학회 '정행돈 교육상' 수상자 발표

입력 2012-05-03 11:02:18

교권이 무너지는 교육환경 속…제자사랑 '참스승'像 지켜내다

김영란 교사
김영란 교사
조정식 교사
조정식 교사
김경욱 교사
김경욱 교사
우상복 교사
우상복 교사

올해 2회째를 맞는 매일신문사'시몬장학회 주최 '정행돈 교육상' 수상자로 대구의 성화중학교 김영란(51'여)'대륜고등학교 조정식(51) 교사와 경북의 강구초등학교 김경욱(59)'포항제철중학교 우상복(51) 교사 등 4명이 선정됐다.

매일신문사는 16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갖고 수상자들에게 상금 500만원과 상패를 각각 수여한다.

정행돈 교육상은 지역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고 정행돈(鄭行敦)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매일신문사와 시몬장학회가 지난해 제정한 상으로 투철한 교육정신과 봉사정신을 갖춘 존경받는 교사들을 발굴, 시상한다.

어려운 교육환경 가운데서도 묵묵히 제자사랑을 실천한 4명의 참스승이 올해에도 선정됐다.

성화중 김영란 교사는 28년간의 교단 생활을 통해 어려운 가정형편이나 부모의 이혼 등으로 힘들어하는 제자들을 보듬어 바른길로 이끌었다. 수학교사로 교단에 첫발을 디딘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담임을 맡아온 그는 '교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나침반'이라는 신념을 실천했다. 교사생활 첫해부터 기록한 교무수첩에는 학생들의 인적사항과 사소한 일까지 담으면서 관심을 쏟았다. 이런 관심과 애정을 통해 부모가 가출해 소녀가장이 돼버린 제자, 장애인 아버지를 간호해가면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제자, 또래 간 왕따로 힘들어하는 제자 등을 어머니처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또한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들을 사랑과 인내로 감싸 안고 바른길로 인도해 훌륭한 성인으로 키워내는 등 학생 생활지도로 고민하는 교사들의 귀감이 됐다.

대륜고 조정식 교사는 창의적 수업지도뿐 아니라 제자들의 진로결정에 도움을 준 공로로 존경받는 교사에 뽑혔다. 그는 평소 교수법, 학습방법 개선에 꾸준히 노력해 1995년 대구시교육청 중등수업(수학) 발표 대회에서 교육감상을 받았다. 학년 부장 4년, 고3 장학지도 10년을 맡아오면서 효율적인 학교경쟁력을 키우는 데 앞장섰다. 지역사회 선행에도 앞장섰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코스 주변 환경정비와 거리응원을 나섰고, 1318알자알자 청소년리더팀(오륜의 어울림)의 지도교사로서 청소년 권익보호 캠페인에 나섰다.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10개월간 독도 살리기 국민운동본부에서 활동하며 독도사랑 글짓기 수상집을 내는 데 동참했다.

김경욱 교사는 37년간 청소년 교육에 사명감을 갖고 교편을 잡으면서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타의 모범이 돼 왔다. 그는 1979년부터 2000년까지 22년간 청소년지도자(보이스카우트)로서 청소년 훈육과 인성 함양에 헌신했다. 1991년 강구초교 직천분교장 재직 시에는 어머니의 가출로 소년가장이 돼 버린 제자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고, 지역 언론에 적극 알려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05년 영덕초교에 부임했을 때는 기초학력 부진아 업무를 맡으면서 10명 정도의 부진아를 위해 적극적인 학습지도를 했다. 특히 고령의 나이에도 학교폭력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설 뿐 아니라 제자들을 사랑과 열정으로 대해 왔다. 2010년 강구초교에 부임해서는 Wee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학습 부적응 학생, 결손가정 학생 등을 도왔다.

우상복 교사는 발명동아리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에 힘썼다. 2010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포항지역 공동발명영재학급을 운영하며 연간 146시간의 방과후 교육을 통해 창의적 교육을 했다. 학부모 교실을 개최해 부모와 자녀들의 이해를 넓히고 따돌림 없는 학교를 이끌고 있으며, 방학기간에는 대한민국발명전시회, 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하는 제자들을 지도해 좋은 성과를 올리도록 도왔다. 2009년부터는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무료 공부방을 개설,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토요 휴무일에는 맞벌이 가정의 4, 5학년 학생들을 선발해 토요 꿈사랑교실을 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며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네 명의 선생님은 나라 만들기, 사람 만들기에 헌신하신 정행돈 선생의 숭고한 사상에 어울리는 분들로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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