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초월주의 철학자 랠프 왈도 에머슨

입력 2012-05-03 07:52:34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랠프 왈도 에머슨(1803~1882)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교회와 충돌했고 자본주의가 발달해가는 세상에 살았으나 세속을 싫어했다. 1803년 오늘, 7대에 걸쳐 성직을 이어온 개신교 목사 집안에서 태어나 개신교 목사가 되었다. 그러나 종교적 독단이나 형식주의를 배격하면서 갈등을 빚는 바람에 목사직을 사임했다.

이러한 그의 입장은 종교 속에서 개인이 규정되기보다는 개인의 인간성을 존중해야 하며 자연과 인간과 신은 궁극적으로 하나로 돌아간다는 범신론적인 초월주의 철학으로 발전했다. 종교적 세계관을 버리고 경험에 기초를 둔 관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논쟁을 가져왔으며 철학적 토대가 약했던 미국의 사상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에세이 제목이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인 것만 봐도 그의 사상을 짐작할 수 있다.

부자와 빈자의 대립은 영구적이라고 하면서 부자를 비난하고 빈자의 편에 섰다. 흑인 노예제도 당연히 반대했다. 그가 자연 속의 삶을 찬미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친해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역시 33살 이후 세속의 때가 덜 묻은 뉴햄프셔주의 콩코드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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