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참석' 원칙 지키려… 박근혜, 대구 방문 취소

입력 2012-05-02 09:32:45

"제주도를 하와이로 발전" 해군기지 찬성 입장 밝혀

4'11 총선 때 내놓은 새누리당 공약을 100% 실천하기 위해 '민생탐방'에 나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2일 대구 방문이 취소됐다. 대구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이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사 캠퍼스 기공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사실상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이날 열리게 됐기 때문이다. 국회선진화법, 약사법 개정안, 112위치추적법 등 민감한 현안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기도 했지만 지금껏 박 위원장이 지켜온 '국회의원이 본회의에 불참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지킨다는 차원에서다.

앞서 1일 제주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을 방문한 박 위원장은 제주 해군기지 관련 간담회, 연안'국제여객터미널 현장을 찾는 등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이어나갔다. 박 위원장은 출범식에서 "제주도민이 바라는 것은 해군기지 건설 중단이 아니라 안보와 제주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도민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제주 해군기지는 우리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하고 제주도 발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인데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제주도를 하와이처럼 안보도 지키면서 세계적 휴양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제주도의 '하와이형 성공모델'을 제시했다. 제주도청에서 해군기지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도 "60, 70년대 제주도에 감귤을 대대적으로 들여와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했듯 이제 제주도도 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해군기지가 새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여성이어서 안보에 약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해소하고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만큼은 분명히 밝히면서 주민 눈치보기에 급급한 정치권에 일침을 가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 위원장은 또 "해군기지를 민군 복합형으로 건설하고, 특히 15만t 크루즈선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면 하와이 못지않게 제주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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