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사랑합니다, 용서하세요

입력 2012-05-02 07:09:57

추기경의 눈물=2005년 성탄을 한 주 앞두고 추기경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논문 조작 소식을 듣고 굵은 눈물을 떨어뜨렸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울지 않았던 추기경은 이날
추기경의 눈물=2005년 성탄을 한 주 앞두고 추기경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논문 조작 소식을 듣고 굵은 눈물을 떨어뜨렸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울지 않았던 추기경은 이날 "진실이 생명이다. 우리 모두 소처럼 우직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혜화동 집무실 2005.12.15)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3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전대식 사진전이 21일까지 CU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와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대구가톨릭대 CU갤러리가 주최하는 이번 사진전은 김 추기경 가까이에 머물렀던 전대식 작가의 작품이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전신인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서 공부했고, 계산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아 신부가 됐다. 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특히 대구는 김수환 추기경의 고향이고 사목생활을 시작한 곳이지만 우리 지역에서 직접 김 추기경을 조명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전에는 김 추기경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미공개 사진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김 추기경의 각막을 기증받아 시력을 얻게 된 안구 사진도 있다. 원래 장기를 기증한 이와 받은 이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평생 이웃 사랑을 실천한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힘과 용기를 주는 사진이다.

사진작가 전대식 씨는 "고단했던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하고, 평생 헐벗고 굶주린 이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셨으며, 목숨이 다해선 자신의 두 눈마저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부활해 우리 곁에 가까이 오심을 뚜렷이 보았습니다"라고 전시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상인동 지하철 참사 유족 방문, 계산성당 등 대구와 연관된 추기경의 사진 40여 점이 전시된다. 053)852-8008.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