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광장] 한류(韓流)

입력 2012-05-01 10:37:56

미국, 일본 더 멀리 동남아, 유럽까지 K-POP 등 한류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한류의 경제 파급효과가 약 4조 5천억 원 규모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돈을 자동차 가격과 비교한다면 자동차 22만 5천 대를 생산한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한류는 눈에 보이는 경제 파급효과 이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적 파급효과가 매우 큽니다. 한류 덕분에 한국을 새롭게 보고, 한국을 동경하고 사랑하게 되며, 그것이 한국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을 구입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또 그것이 한국어 교육과 한국 관광으로 이어지는 등 다채로운 파급효과를 불러옵니다. 단순히 자동차 몇 대만큼 효과를 냈다고 평가하기에 아까운 부분이 훨씬 많지요.

기름 한 방울도 안 나는 나라에서 문화 콘텐츠라는 무기를 갖고 이렇게 선전을 하고 있는 문화예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딴따라, 광대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신지식인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문화예술이 발달한 나라가 일등 선진국입니다. 이제는 제도적으로 문화예술인을 보호하고 법적으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과연 예술인 중 4대 보험 적용되는 분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드라마 1회 출연료가 1억 원 하는 배우가 있는 반면 하루 꼬박 촬영해 6만 원을 버는 배우, 10년 동안 연습생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며 노동력 착취에 성추행까지 당하는 이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한류에 악영향을 끼치고 진정성 있는 예술을 하려는 것에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방송사마다 오디션 열풍으로 대학의 연극영화과, 실용음악과 경쟁률은 50대 1 정도이고 준비도 끼도 없는 학생들의 과대망상적인 현실성 없는 스타병에 부모님들은 사교육비 지출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제도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끼가 있는 자, 노력하는 자 그중 1명이 스타 혹은 한류 중심에 서는 배우가 될 수 있습니다. 한류의 선봉자가 되려는 꿈에 사로잡혀 전문성 없는 관계자들에게 사기를 당하고 상업적으로 이용을 당해서는 안 됩니다. 할리우드 키드가 진짜로 성장해서 대한민국 아니 세계를 대표하는 예술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한류, 이제는 한 번쯤 되돌아보고 제도적으로 한 번쯤 점검을 해봐야 더 큰 한류,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일류 대한민국의 한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제2의 배용준, 제2의 소녀시대가 나와야 합니다. 발전 없는 재탕 형식의 시스템 구조는 안 되고 또 예술적 콘텐츠 개발 없이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틀에 박힌 대형 기획사의 상품처럼 예술인을 제작하는 것이 아닌 진짜 순수 예술로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만이 세계 속의 한류로 성장할 수 있고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성, 인간이 되는 것도 우선입니다. 그것이 예술인, 한류의 첫 번째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초특급 한류 스타라 할지라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면 그 스타의 인기는 떨어질 것이고, 한류의 원천인 우리나라도 똑같이 위상이 떨어질 것입니다.

한류가 붐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비즈니스에서 한 차원 더 올라가 한류가 당당하게 '세계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한류가 일본의 사무라이와 스시, 중국의 음식처럼 세계 문화의 하나로 대접받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류의 성공 사례를 잘 살려 나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 문화가 세계 문화의 하나로 대접받고, 그만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러분 우리가 가진 문화 예술을 사랑하고 아껴 주셔야 합니다. '맘마미아' 등 외국산 뮤지컬 못지않게 창작 뮤지컬 '이순신' '명성황후'도 최고의 작품입니다. '아바타'도 좋은 작품이지만 '서편제' '태극기 휘날리며'도 최고의 작품입니다.

한류는 제작을 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바로 우리들의 한류인 것입니다.

언젠가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우리나라의 뮤지컬이 매진되고 일본의 도쿄돔, 뉴욕의 카네기홀에 서는 우리나라의 가수, 예술인들의 공연 표가 다 팔리고, 미국의 하버드,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에 대한민국 한류 문화예술과라는 과목이 개설되는 그날까지 저 또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박문희/경산1대학교 교수·방송연예연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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