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재무설계] 노후 생활이 걱정인 자영업자 이인철 씨

입력 2012-05-01 07:32:41

안정적 운용 유동성 금융자산, 목표 수익률 7%로 재조정

50대 초반의 자영업자인 이인철 씨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조그마한 부동산과 현금 자산도 가지고 있지만 최근 침체된 경기 탓인지 매출도 줄어들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 슬슬 은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는 게 좋을지 '행복한 재무설계'에 물어왔다.

Q: 현재 하는 일을 힘닿는 데까지 한다는 생각으로 노후 준비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어떤 포트폴리오가 좋을까.

A: 통계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인 50, 60대 자영업자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으나 5년 후 생존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새로운 아이템이나 신성장 사업이 아니라면 매출이나 이익의 급격한 신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새롭게 투자하기 보단 안정적으로 관리 유지하는 게 현재로선 나은 길이다. 매월 소득으로 생기는 여유자금은 적립식펀드와 연금상품 등을 통해 은퇴자금으로 키워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품으로는 자영업자를 위한 '노란우산공제'와 '연금저축' 등 소득공제 상품을 추천한다. 중소기업중앙회 주도로 만들어진 노란우산공제는 자영업자가 매달 5만~70만원 사이의 일정 금액을 납부하면 폐업'사망'질병'부상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에 필요한 퇴직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분기 납입 한도는 210만원으로 노란우산공제는 납입 원금 전액이 적립되고 복리이자가 적용되며 폐업 시에는 일시금 또는 분할금의 형태로 목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가능해 연금저축과 별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연금저축에 가입한 경우라면 두 상품을 합쳐 최대 7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란우산공제의 소득공제 한도를 500만원으로 확대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어 소득공제 혜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펀드'보험'신탁 등 3가지 유형으로 가입할 수 있는 연금저축은 소득공제가 400만원으로 절세효과가 높다. 소득공제 한도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윤수왕 대구은행 본점 PB센터 센터장)

Q: 지금까지 사업을 한다고 바빠 자산관리에 소홀했다. 현재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수익률을 높여가려면.

A: 이 씨의 경우 유동성 금융자산의 비중이 높다. 여유자금도 안정형 상품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인 수익률이 보험상품을 제외했을 때는 2.6%(세전)의 수익률에 그친다. 매우 낮은 수익률이라 할 수 있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도 하고 있으나 자금별 목적을 두고 저축하기보단 여유자금을 모은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목표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 성향과 투자 기간을 감안해 상품 구성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희망 목표수익률인 7%로 상품을 구성한다면 전체 금융자산인 5억원을 (표1)에서 (표2)로 정리할 수 있다.

수익률 극대화를 노려 A2등급 이상 회사채에 1억원을 투자하고, 주식시장 변동성을 감안한 수익 증권에 1억원, 박스권 장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주가지수연계증권에 1억5천만원을 투자하면 기대수익률 7%에 맞출 수 있다. 물론 회사채나 수익 증권, ELS(주가지수연계증권)의 경우 원금 보장이 되지 않고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품으로 기초자산 선정과 투자 시기에 유의해야 한다. (이종복 대구은행 본점 PB센터 팀장)

Q: 오래전 지인의 권유로 변액연금에 가입했는데 언론에서는 변액연금 수익률이 낮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A: 변액연금 상품은 공시이율 상품과 달리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상품이다. 상품마다 설정일이 천차만별이고 어디에 투자되었는지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다. 최근 금융위기 이후 주가 하락기부터 불입한 얼마 되지 않은 상품과 오랜 기간, 특히 10년 이상 운영된 펀드를 단순 환산 수익률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변액연금을 선택할 때 그 수익률과 상품을 보기 전에 내가 투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따져보는 게 더욱 중요하다. 단순히 원금도 보장해주고, 비과세인데다, 수익률도 높다고 선택했다면 적합한 투자라 볼 수 없다. 보험상품은 수수료가 타 상품보다 무척 높은 상품이다.

지금 여유자금이 있지만 그 자금이 내 노후를 위해 준비된 자금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는 사업자금 또는 자녀 결혼자금 등이라면 별도로 목표를 가지고 매월 꾸준히 적립하여 향후 필요한 자금을 적립해 두어야 한다.

물론 상가 임대소득이나 다른 소득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연금이 굳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소득을 다양화시켜 둘 필요가 있다.

향후 우리나라 경제와 주식시장이 이대로 정체될 것이라 예상하고 상품에 가입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경제는 디플레이션 상태가 아니라면 매년 전년도 대비 성장은 이루어지며 이는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된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미래성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아직도 브릭스(Brics) 국가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성장은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다. 변액연금 상품은 이러한 미래의 성장에 투자를 하는 투자상품이다. 투자 수익과 원금 손실의 위험을 대비하는 상품으로 꾸준한 불입을 추천한다. (박희철 대구은행 본점 PB센터 실장)

정리=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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