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공단? 녹색 공단!…성서5차단지의 변신

입력 2012-04-30 10:36:01

금호강을 따라 녹지를 조성한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가 친환경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 제공-
금호강을 따라 녹지를 조성한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가 친환경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가 자연 친화적인 산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삭막한 일반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첨단 업종의 입주를 유도하는 한편 단지 내에 녹지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해 친환경 산단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

2007년 달성군 다사읍에 약 147만㎡(산업용지 67만㎡) 부지로 조성을 시작한 성서5차 단지는 첨단 업종이 입주하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현재 80개 업체가 입주 계약을 완료했으며 이 중 43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삼성LED와 일본의 스미토모가 합작 설립한 SSLM(Samsung Sumitomo LED Materials)이 지난해 12월 1단계 공장 완공 후 가동을 시작하면서 5차 단지가 지역 경제의 새로운 심장으로 떠올랐다.

새 심장의 면모답게 5차단지는 금호강을 배경으로 단지 전체를 친환경적,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해 전통 산업단지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5차 단지는 전체 면적의 20.1%인 31만㎡가 공원이나 녹지시설용지로 조성돼 있다. 타 산업단지의 일반적인 10~15%의 녹지율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 대구시 관계자는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완충녹지 등은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생각한 산업단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며 "특히 자연습지인 세천늪을 그대로 살려 조성해 친환경 산업단지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 완충녹지와 연결녹지는 산업단지 전체를 감싸면서 단지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또 소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을 곳곳에 심어 삭막함을 던져냈으며 단지 내 곳곳에 조성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들과 체육시설은 근로자뿐 아니라 인근 시민들의 쉼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단지 조성을 맡은 대구도시공사 측은 "1만4천m의 도로 중 3분의 1 이상인 5천m가 나무로 이뤄진 가로수길이다"며 "세천교 건너편 주택단지 내 주민들이 평일 오전과 주말에 산업단지 내 녹지공원을 오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친환경 산업단지에 대해 입주업체 역시 직원들의 복지와 환경 개선으로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며 반기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직원들이 출퇴근하면서 갑갑한 공장의 느낌이 없어서 매우 좋아한다"며 "점심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단지 내 녹지를 산책하는 직원들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분양 당시부터 업체들을 상대로 녹지공간의 조성을 강조했다. 또 입주업체에 공장 건축 시 충분한 녹지 공간 확보와 조경수 식재, 담장 없는 개방형 공장 건축 등 환경 친화적으로 건축해 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이와 함께 입주 업종을 첨단산업으로 한정하면서 신선하고 참신한 디자인을 갖춘 건물들도 곳곳에 들어섰다.

대구시 최희송 산업입지과장은 "기존 인식을 벗어난 친환경 산업단지의 조성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주고 녹색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며 "새싹들이 자라나는 여름이 되면 푸른 띠를 두른 것처럼 멋진 단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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