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조커' 황일수 도움…이진호 후반 45분 벼락슛
3연패에 빠졌던 대구FC가 지역 팀들을 제물로 2연승을 달리며 기사회생했다. 대구FC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10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진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지난해부터 이어온 포항전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대구는 이달 21일 상주 상무에 2대1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며 3연패에서 탈출한 뒤 28일에도 포항을 1대0으로 돌려세우는 등 지역 더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은 2연승을 내달렸다. 대구는 지난해 포항과 세 차례 만나 1승2무를 기록한 뒤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승리하며 4경기에서 2승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포항의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K리그 3연승 후 2연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4차전에서 패배 등 3연패의 늪에 빠졌다가 22일 전북 현대를 1대0으로 이기고 살아났던 포항은 또다시 대구에 일격을 당하며 주춤거렸다.
이날 양 팀은 전반 시작부터 후반 끝날 때까지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펼쳤다. 전반 초반 기선을 잡았던 대구는 전반 23분 마테우스가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교체 투입된 지넬손의 활약으로 포항과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대구는 전반 끊임없이 포항의 중앙 돌파를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번번이 포항의 두터운 수비벽에 걸려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총알 탄 사나이' 황일수가 교체 투입되면서 빠른 측면 돌파에 따른 공격이 살아났고 후반 21분 '탱크' 이진호가 들어와 파워풀한 정면 돌파로 포항 중앙을 누비고 다니면서 포항의 수비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실제 대구는 후반 22분과 23분 황일수 및 최호정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받은 지넬손이 연거푸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고, 후반 40분엔 황일수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골문 앞에 있던 이진호에게 그림같이 낮게 날아갔지만 간발의 차로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후반 45분 황일수는 오른쪽을 전력 질주해 돌파한 뒤 문전에 있던 이진호에게 크로스했고, 이진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발리슛으로 포항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이진호는 "황일수가 뛰면 반드시 크로스가 올라온다는 생각에 기다리고 있었지만 첫 번째 기회는 아쉽게 놓쳤다. 두 번째도 약간 늦었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발리슛을 날렸고 결국 성공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4월 포항과의 컵 대회 때 결승골을 터트려 포항을 침몰시켰던 황일수는 이날 또다시 포항을 격침시키는 도움을 기록하며 '포항 저격수'의 면모를 또 한 번 드러냈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FC 감독은 "정말 타이트한 경기였다. 양 팀 중 누가 작은 실수 하나를 하느냐에 승패가 달렸을 정도였는데 다행히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잘 마무리해 이겼다. 후반 교체 선수 두 명이 득점을 만들어내 기쁘다"고 말했다.
이달 21일 대구FC에 1대2로 패한 뒤 절치부심하던 상주는 28일 부산 아이파크에게 또다시 1대2로 무릎을 꿇어 2연패에 빠졌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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