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도시 조성 칠곡, 날개 달았다

평생학습과 인문학 융합 유치원생부터 노인까지 사회학습 프로그램 다채

지난해 인문학축제 때 열린 박귀희 명창 추모 학술대회와 추모공연, 김덕수 사물놀이, 인문학 골든벨 모습. 칠곡군 제공

전국적으로 '평생학습특별시'로 통하고 있는 칠곡군이 평생학습과 인문학을 융합시킨 '인문학 도시 조성사업' 프로젝트가 정부의 올해 창조지역사업으로 선정돼 내년까지 총사업비 20억4천100만원을 지원받는다.

칠곡군의 '인문학 도시 조성사업'은 지역의 창조성을 기반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성 있는 사업을 통해 지역의 잠재능력과 정체성을 찾고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도록 하는 정부의 창조지역사업 취지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인문학 도시 조성사업은 인문학 도시 기반 조성, 행복한 마을 만들기, 다문화 멘토 프로그램, 인문학의 특성화 등으로 구성된다. 이미 구축돼 있는 전국 최고의 평생학습체제 위에 어렵고 딱딱하지 않은 '마을 인문학'의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칠곡군은 곳곳에 훌륭한 인문학적 자산과 역사가 흩어져 있다. 특히 칠곡군을 고향으로 둔 위대한 예술가가 많다. 서양미술의 개척자 이쾌대, 화가 이중섭, 명창 박귀희 등 많은 거장이 이곳에서 태어나서 활동했다.

칠곡군은 정부의 지원 아래 지난 2004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인문학과 관련한 투자를 계속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점은행제'를 실시하는 칠곡평생학습대학이다. 칠곡평생학습대학은 학점을 이수하면 전국 모든 대학으로부터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학점은행제는 전국 33개 평생학습대학 중 평생학습의 으뜸인 칠곡평생학습대학만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게다가 칠곡군에는 평생학습 프로그램만 100가지가 넘는다. 유치원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사회학습장이 열려 있는 것이다.

칠곡군이 시행 중인 인문학 학습'체험 프로그램 가운데 '주민이 행복한 인문학 강좌' '인문광장' '인문 국제 포럼' 등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열린 인문학 아카데미' '찾아가는 인문학 아카데미' '찾아가는 고택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열린 인문학 아카데미'는 28일 이용재 건축평론가의 '단종에게 인문학을 묻는다' 강의를 시작으로 박경철 작가의 '자기혁명', 김병완 작가의 '진짜 공부를 시작하라', 도정일 교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공병호 소장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윤구병 대표의 '아이들이 놀아야 나라가 산다' 등 국내 석학들의 깊이 있는 강의를 오는 12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교육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칠곡군은 인문학을 통해 지역역량을 강화하고 재도약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오는 10월 칠곡문화원 여성인력개발센터, 칠곡지역자활센터, 경북대, 영남대 등 35개 기관과 동아리가 참여하는 '2012 칠곡평생학습-인문학 축제'를 마련하고 있다.

칠곡군 이경숙 교육문화회관장은 "올해는 주민들의 참여기회를 넓혀 인문학을 통해 건강, 문화, 자기계발에 많은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며 "경북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문적인 인문학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열릴 인문학 축제는 인문학을 매개로 한 지역사회의 열림과 소통을 추구하고, 평생학습 도시로서 지역민들에게 취미 위주의 평생교육보다는 인문학 교육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운다는 취지로 마련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인문학축제에서는 전국의 인문학자 50여 명이 '삶, 죽음,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인문학 학술세미나, 이 고장 출신인 화가 이쾌대와 박귀희 명창의 작품과 삶을 조명하는 인문학 아카데미, 인문학 독서 골든벨, 지역의 명소를 돌아보는 인문학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칠곡군은 다문화가정에 대해서도 인문학 지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외국인과 숙박을 같이하며 외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캠프형 다문화체험서비스, 다문화 자립능력 향상 프로그램, 다문화 예술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한 욕구와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인문학 강좌와 체험은 주민들의 정신적 자산형성사업이며 신뢰받을 수 있는 사회자본을 육성하는 지름길"이라며 "평생학습의 기반 아래 주민들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