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박지원 연대' 호남서도 반대 많아

입력 2012-04-28 07:36:29

25명 중 반대 9명·찬성 4명, 486·통합파도 반발 잇따라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의 단합을 내세운 '연대 카드'에 대한 민주통합당 내부의 반발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이들이 당내 화합을 명분으로 손을 잡았지만, 호남 지역 의원들조차 상당수가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비판적인 입장이어서 이들의 연대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27일 확인된 호남 지역 당선자들의 입장은 전체 의원 25명 가운데 연대에 반대하는 당선자가 9명, 찬성 4명, 중립 3명, 노코멘트 4명으로 파악됐다. 5명은 통화가 되지 않았다. 연대의 한 축을 이루는 호남에서도 현재는 이해찬-박지원 결합에 비판적인 당선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광주와 박 최고위원의 지역구가 있는 전남에서는 찬반이 비슷했지만 전북에서는 반대가 더 많았다.

이-박 연대에 대한 후폭풍은 27일에도 계속됐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담합이라면 그 자체로 민주당이 가야 할 가치와 맞지 않고,연대라 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는 담합으로 비춰질 우려가 농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를 위한 강한 연대는 필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가치 연대여야지 권력의 연대여서는 곤란하다"며 "비판적인 문제 제기를 경청해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남윤인순 최고위원도 "원내대표와 당대표 선출을 둘러싸고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유감"이라며 "이같은 방식은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다. 재야 원로들이 권유한 건 단합이지 담합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당대표 도전 의사를 갖고 있는 김한길 당선자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라는 가장 높은 자리 둘을 계파간 밀실 합의로 나눠갖겠다는 것은 참으로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특히 당내 여론이 불리하다고 해서 원탁회의 원로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대단히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에 대한 기호 추첨을 실시했으며, 유인태 후보 기호 1번, 전병헌 후보 기호 2번, 이낙연 후보 기호 3번, 박지원 후보 기호 4번을 배정받았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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