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방' 찾은 이재오…"당이 국민 지탄 받기 쉽게 됐다"

입력 2012-04-27 10:35:27

대구 달서구 방문 민생투어 "불공정 全大" 친박에 견제구

26일 대구경북을 방문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당 지도부 내정설(說) 논란을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내부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충북 청주에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당이 흐트러지고 갈등과 분열로 가고 있다"며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대선 출마를 고민 중인 이 의원은 이날 대구 달서구 이곡동 성서장애인재활복지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이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기 쉽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근혜 리더십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대선 출마를 해도 국민을 보고 하는 것이지 특정인을 보고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이 문제가 어디까지 전개되는지 지켜보겠다"며 "나도 정치를 오래 하면서 주류도 되고, 비주류도 되고 하는 부침을 겪어왔다. 내가 말해야 할 땐 아낌없이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같았지만 '박근혜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향후 당내 상황에 따라 박 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계와 '일전'도 각오한 것이라는 의미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내달 15일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의 구조 자체가 이미 불공정하게 돼 있다"며 "전대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으면 그 후유증이 12월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친박계의 조직 장악 움직임에 대해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대선후보 경선 룰(규칙)과 관련해서도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는 건 특정 후보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는 후보 선출 방식이 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경북 의성군에 있는 고운사를 방문했다. 또 금성면 수정리의 한 축산농가를 방문, 한'미 FTA 이후 농촌의 사정과 축산폐수 해양투기 올해 만료에 따른 애로사항 등을 듣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국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25일 부산을 시작으로 2주간의 민생탐방 일정에 나서고 있는 이 의원은 충청과 호남, 그리고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돌며 지역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내달 10일 전후 대선 출마 여부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의성'이희대기자 최창희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