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현재 서울에 머물지 않고 지방의 모처에 가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박 전 차관은 자택 압수수색 현장을 지켜본 후 다음 날인 26일 새벽 짐을 챙겨 서울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 취재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차관이 서울 용산구 신계동 자택을 떠난 것은 병중에 있는 부인과 고3 수험생 아이 때문이라는 것이 박 전 차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기자들이 아파트 입구를 지키고 있자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되지 않는데다 부인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아이의 입시 준비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판단에 따라 박 전 차관이 지방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집에 없으면 기자들도 집에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한다. 언론의 집요한 취재 공세도 피할 수 있는 것도 물론 큰 이유다.
박 전 차관은 또 브로커 이동율 씨가 파이시티 이정배 전 대표로부터 받아간 10억원이 자신의 이사 비용으로 들어갔다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흘러나온 이야기에 대해서도 "기가 막힌다. 내가 제정신이 아니고서는 이사한다고 돈을 10억원씩이나 받을 리가 없지 않느냐"고 주변에 이야기했다고 한다.
박 전 차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시절 함께 근무했던 비서진들도 "명절 때 그렇게 선물이 많이 들어와도 전부 돌려줬고 돌려주기 힘든 것은 주변에 나눠주고 집에는 하나도 가져가지 않았다"며 박 전 차관의 수뢰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에서 박 전 차관의 수뢰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물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박 전 차관의 이 같은 철저한 주변 관리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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