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줄고 주변개발 탄력 "여건 무르익어 경제성 충분"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대구시민들은 물론 경산시 하양'진량읍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2008년 경북도와 경산시가 국토해양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했지만 2009년 KDI에서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의 B/C(비용 대비 편익) 분석에서 0.58로 나와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보류된 바 있다. 이런 우여곡절을 가진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사업이 3년여 만에 재추진되는 것은 추정 사업비가 줄고, 이 일대 개발이 급속히 이뤄진 때문이다.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이번엔 다르다'
우선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하양역 연장에 따른 추정 사업비가 560억원가량 줄었다.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 당시에는 2천838억원이었으나 경산시가 최근 조사한 사전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2천278억원으로 560억원이 줄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대구선 복선 전철화 사업'(동대구∼영천 34.6㎞, 2006~2017년)에 따라 기존 대구선 폐선 부지를 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구선 복선 전철화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사업의 교차 공사를 동시에 하고, 역을 4개소에서 3개소로 축소했기 때문에 공사비가 줄어든 것이다.
안심역을 지나 동구 신서동에 조성되는 대구혁신도시도 변수로 작용했다. 이 혁신도시에는 경제자유구역, 첨단의료복합단지, R&D특구 등의 복합 지정으로 향후 대구 동구의 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공공기관과 각종 연구기관, 첨단기업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어서 수천 명 이상의 인구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하양읍과 와촌면 일대에는 391만㎡ 규모에 1조원 정도의 사업비를 들여 2020년까지 경산경제자유구역 사업이 추진된다. 이 곳에 건설기계부품단지 조성과 첨단메디컬섬유소재 개발사업 등이 이루어지면 인구 유입과 경제활성화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밖에도 ▷영천경마공원 조성 진행 ▷경산4산업단지 조성 계획 ▷무학택지개발사업 계획 등 일대 개발사업이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경산경제자유구역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 현재 사업 추진이 중단된 무학택지개발사업(하양읍 서사리 부호리 일원 130만㎡)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무학택지개발사업이 이루어지면 현재보다 1만여 명의 인구가 늘어난다. 2009년엔 예비타당성조사에선 경산경제자유구역 사업과 무학지구 택지개발 개발 계획이 반영되지 않았다.
3년 전과 비교할 때 예비타당성조사 제도가 개선된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분석 기간이 종전 30년→40년으로 ▷이자 할인율이 당초 5.5%→운영 30년까지 5.5%, 이후 4.5%로 ▷차량 내구 연한은 30년→최대 40년 적용으로 개선됐다.
이런 제도 개선으로 2009년과 2006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사업' 등이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가 재수행된 바 있다.
◆경산은 대구와 하나의 생활권
하나의 생활권인 대구시와 경산시가 도시철도로 연결되면 ▷하나의 '광역 경제'도시권화' ▷경산의 대학도시 역량강화 ▷경산 12개 대학 12만여 명 대학생과 교직원 및 1천6백여 개 제조업체 2만여 명의 근로자들의 출'퇴근 등 교통편의 제공 ▷지역의 균형발전 등 도시의 상생발전 촉진이 기대된다.
정병윤 경산시장권한대행은 "예전에 경산군에 편입되었던 안심읍, 고산면이 1981년 행정구역개편으로 현재의 대구시 동구 안심동과 수성구 고산동으로 속해 경산시와 행정구역을 달리하고 있다"면서 "안심과 하양 두 지역은 이런 동질성이 있고 상호 왕래가 많은 만큼 대구시와 경상북도, 경산시, 경산권 12개 대학 등이 공동협력해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지역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체계의 큰 그림 중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며 "대구 안심에서 경산 하양읍에 이르는 8.7㎞의 도시철도를 연장하는 것을 넘어서 대구시와 경산시, 경북도의 상생이라는 큰 관점에서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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