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 기반 '대구 대표 현장 연극'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대구 도심 곳곳에는 연극, 성악, 국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거리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문화의 양식을 채울 수 있게 하고 관광객에게는 문화의 도시 대구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특히 주5일제 수업을 맞은 청소년들에게는 창의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하면 유용할 것 같다.
◆거리 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거리 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 곁으로 찾아간다. 대구문화재단이 지난 2009년 시작해 올해로 4년째를 맞으며 3'1운동과 국채보상운동 등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대구의 대표적인 현장 연극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서상돈 선생의 국채보상운동과 민족시인 이상화의 저항정신을 3'1운동과 연계해 당시의 상황을 재현했다.
옛 모습이 복원된 상화고택에서 펼쳐지는 이 연극을 보면 관객들은 마치 100여 년 전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공연은 홍문종, 채치민, 이동학 등 대구의 중견, 신진 연극인 40여 명이 출연해 40분 동안 일본이 대한제국에 조약체결을 강압하는 현장(1905년), 서상돈과 국채보상운동의 시작(1907년), 계성학교와 신명학교 학생들이 전개한 만세시위 현장(1919년), 민족시인 이상화와 저항운동(1927년), 역사의 현장에서 출연자와 관객의 어울림(2011년)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 공연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진로교육을 병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토요일에만 하던 공연을 올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요일 공연을 6차례 포함했다. 금요일 공연에서는 공연뿐 아니라 전문 연극인들이 공연 이후 연출과 연기, 조명, 의상 등에 대해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강의를 통해 평소 몰랐던 연극인들의 준비과정이나 공연의 뒷얘기 등을 들을 수 있다.
이 공연은 9월 8일까지 대구 중구 계산동 상화고택에서 모두 18차례(금'토요일)에 걸쳐 공연된다. 특히 금요일 공연의 경우 중·고교생을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의 하나로 공연 관람(40분간)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및 진로교육(40분간)도 마련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매회 중·고교생 300명을 대상으로 예약 신청을 받는다. 053)422-1210, 1206.
◆기타 공연
또한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왈츠로 행복한 도시-대구'와 '청년합창의 도시-대구'도 마련한다. '왈츠로 행복한 도시-대구'는 20차례에 걸쳐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과 각 구별 공원에서 오케스트라의 경쾌한 왈츠 연주와 함께 무용수의 춤을 선사할 예정이다. '청년합창의 도시-대구'는 전통적인 합창단의 형식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리듬과 율동, 안무, 연출이 어우러지는 파격적인 합창 공연을 선사한다. 장소는 각 구별 공원 및 야외특설무대 등이다. 053)422-1210, 1206.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