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다심회-이가네 더덕밥

입력 2012-04-26 14:15:48

한라산서 건너온 더덕, 씹을 때마다 향기 가득

꽃향기를 머금은 훈훈한 봄바람이 신선하다. 향긋한 봄을 맞아 독특한 웰빙 음식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아무리 멋진 음식이라도 혼자는 싫다. 친한 친구와 함께 멋진 풍광과 함께하면 최고의 식탁이다. 차(茶)를 사랑하는 모임 '다심회' 회원들은 분위기 있는 곳을 좋아한다. 이정현 회장은 "가장 좋은 식재료로 최선의 음식을 만드는 자부심이 있는 집"이라며 '이가네 더덕밥'으로 안내한다.

대구 서변동에 있는 '이가네 더덕밥'은 더덕 전문 음식점이다. 7년 동안 인근 연경동에 있다가 택지개발로 3년 전 이곳으로 옮겨왔다. 음식점으로는 약간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약간 이른 점심시간인데도 주차장이 차들로 빽빽하다. 1층으로 들어서면 더덕향이 솔솔 풍긴다. 1층은 평범한 식당의 모습이지만, 2층은 방으로 된 가족석, 3층은 회의 및 연회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시설을 갖춰 단체연수도 가능하다.

솔숲이 내다보이는 2층에 자리 잡았다. 오늘 점심은 '진품상'이다. 이곳 이귀년 대표는 "일품상은 다양한 더덕요리와 함께 전채요리, 콩 샐러드, 표고버섯 탕수육, 오디소스 잡채, 다양한 계절 메뉴가 나오고, 진품상은 일품상에다 전채요리 4종과 숯불 떡갈비, 해물무침회 등이 추가된다"고 설명한다. 음식 나오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이 대표의 남편 유건준 대표는 "우리 집은 옛날 양반집처럼 한꺼번에 상차림을 해 음식을 눈과 맛으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힌다.

향긋한 더덕향이 풍기는 잔칫상(?)이 펼쳐졌다. 빨간 석류 와인이 입맛을 부추긴다. 소문난 미식가인 다심회 이정현 회장은 "제주도 한라산에서 재배한 더덕이라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유건준'이귀년 씨 부부는 쉬는 날에도 최고의 식재료를 찾기 위해 전국의 유명한 산지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소개한다. 다심회 회원인 장기환(대구보건대 창업보육센터장) 교수는 "능이 쇠고깃국의 깔끔한 맛으로 출발해 더덕 육회의 진한 맛 등 모든 음식이 풍성한 더덕으로 이루어진 웰빙식이라 정말 귀한 손님에게는 꼭 이 집을 소개한다"고 말한다. 정금선 부회장도 "귀한 음식이라 언제나 질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속이 편안하고 뒷맛이 깔끔해서 정말 좋다"고 평한다. 오현숙 총무는 "정말 더덕의 진미를 느낄 수 있어 식사가 행복하다"며 "더덕음식을 좋아하는 모임까지 생겨날 정도"라고 말한다. 음식솜씨가 좋은 김순남 회원은 "모든 음식이 짜지 않고 심심하면서도 담백해 손님을 위한 정성이 느껴진다"며 "된장 속에 든 더덕장아찌의 맛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최고의 맛"이라고 말한다. 풍성한 떡갈비 속에도 더덕 한 뿌리가 들어 있어 향긋한 떡갈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유건준 대표는 "우리 집은 '젓가락 철학'이 있다"며 "손님의 젓가락이 가지 않는 음식은 절대로 손님상에 내놓지 않는다"고 소개한다. 더덕 맛에 흠뻑 빠져 있다 보면 돌솥밥이 등장한다. 돌솥 뚜껑을 열면 노란색의 조밥에다 더덕을 얹어 향기를 품은 구수한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한다. 더덕 돌솥밥은 칼칼한 고향 집 된장 맛과 함께하면 환상의 맛이다. 식사 후 이구동성으로 "정말 좋은 음식"이라는 평이 쏟아진다. 더덕코스 요리는 일품상 2만원, 진품상 3만원, 명품상 5만원이다. 돌판 등심, 안심구이는 각 2만원, 돌판 모둠구이는 4만원이다. 평일엔 더덕 육회 정식과 더덕 생불고기 정식, 더덕구이 정식, 더덕 무침 정식, 간장더덕구이 정식 등이 있으며, 가격은 각각 1만5천원이다. 토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특선을 하지 않고 코스요리만 주문받는다. 예약 053)985-9044.

##추천 메뉴-더덕 능이 육회

연붉은 육회와 더덕'능이버섯, 입맛'눈맛 일품

한우 육회와 더덕, 최고의 능이버섯까지, 귀한 음식이 한데 뭉쳤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맛보기에 급급하지만 눈으로 즐기는 맛도 일품이다. 연붉은색 육회에다 더덕을 썰어 넣어 입안에서 살겅살겅 씹히는 더덕의 향이 입안을 향기롭게 만든다. 육회의 쫄깃함에다 채 썬 배의 상큼함, 그리고 더덕의 향긋함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 입안이 화려해진다. 약간 매콤하다 싶으면 육회 옆에 가지런하게 자리 잡은 능이버섯이 특효다. 능이버섯 한 점을 맛보면 특유의 향과 맛에 빠져든다. 유건준 대표는 "20년 넘게 고기유통업을 한 경험을 살려 육회용으로는 최고품질의 쇠고기에다 더덕과 능이의 맛을 가미했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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