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사장 반대" 대구MBC…외부단체와 연계 본격 투쟁

입력 2012-04-26 11:04:44

대구MBC노조원 100여 명이 26일 오전 대구MBC 사옥 앞에서 시민단체 연대 활동가들과 함께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집회 뒤 서울 MBC 본사와 새누리당을 항의 방문해 차경호 신임 사장 사퇴와 지역방송사 사장 선임제도 개편 등을 촉구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MBC노조원 100여 명이 26일 오전 대구MBC 사옥 앞에서 시민단체 연대 활동가들과 함께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집회 뒤 서울 MBC 본사와 새누리당을 항의 방문해 차경호 신임 사장 사퇴와 지역방송사 사장 선임제도 개편 등을 촉구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MBC 노조 조합원 110명은 26일 오전 7시 30분 회사 주요 출입구와 사장실에 집결해 낙하산 사장의 출근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이번 출근 저지투쟁에는 20일 보직을 사퇴하고 노조에 합류한 국장'부장 20여 명도 함께하는 사실상 '대구MBC 전 구성원의 총궐기'라는 것이 노조 측의 입장이다.

대구경북 주요 시민'사회단체들도 노조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동 집회를 여는 등 파업의 여파가 지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대구경북진보연대'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대구경북미디어공공성연대는 공동성명을 내고 대구MBC 노조의 투쟁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26일 오전 8시 30분 '김재철 사장 퇴진, 차경호 신임 사장 사퇴, 방송사 지배구조개편 요구'를 위한 집회가 대구MBC 노조 조합원과 시민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MBC 1층 광장에서 열렸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국민들의 목소리와 바람에 귀와 눈을 닫은 이명박 정부의 최대 수혜자 낙하산 MBC 김재철 사장이 이제는 수도권이 아니라 지역의 자존심까지 건드렸다"면서 "대구지역 시민민중진영은 대구MBC노동조합과 함께 언론의 정체성과 자존심 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대구MBC 주주총회가 계속 연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MBC 노조 측은 "일각에서는 대구의 정서와 맞지 않고 아무런 연고가 없는 차경호 씨를 신임 대구MBC 사장으로 내정한 김재철 사장의 돌출 행동에 대해 대구경북지역 일부 여당 의원들의 불만이 표출되면서 주주총회가 연기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대구MBC는 23일 낮 12시부터 사상 처음으로 TV와 라디오 뉴스 제작을 중단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정규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고 총력투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MBC 권창모 노조위원장은 "MBC 김재철 사장 퇴진 투쟁과 더불어 차경호 대구MBC 신임 사장을 사퇴시킨다는 목적을 가지고 투쟁에 임하고 있다"면서 "이 기회에 지역 MBC지배구조까지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논의돼야 하며 지역MBC에 대한 의견과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올바른 지역사 사장 선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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