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원짜리 동전주가 2천원대로…신데렐라 된 대박주

입력 2012-04-26 10:54:45

연초 '동전주'로 시작했던 주가 1천원 미만의 코스닥 종목들의 수익률이 가장 나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가 올 들어 19일까지 코스피 764개, 코스닥 971개 종목의 가격대별 주가를 분석한 결과 가격대가 낮은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그러나 대구경북 상장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시장에서 퇴출된 것은 물론 외려 주가가 떨어진 곳이 상당수였다. 오른 종목은 우리들생명과학과 영진인프라 단둘이었다. 테마주 광풍을 타고 주가가 올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경북 상장사 동전주는 제자리걸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연초 주가가 낮았던 종목들의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천원 미만이었던 종목이 평균 24.66%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에서는 1천원 미만 종목이 43.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이 9.54%, 코스닥이 0.35%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천양지차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경우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와 비교해 동전주였던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의 성안, 웅진케미칼, 우리들생명과학, 남선알미늄 등이었고, 코스닥에서는 이그잭스, 엠비성산, 알앤앨삼미, 영진인프라, 보광티에스, 에피밸리, 미주제강 등이었다. 그러나 이 중 3곳은 시장에서 퇴출됐다. 에피밸리는 이달 10일 상장폐지가 결정됐고, 미주제강과 보광티에스도 각각 17일과 18일 상장폐지됐다.

이 밖에 연초에 비해 주가가 떨어진 곳으로는 웅진케미칼, 이그잭스, 알앤엘삼미 등이다. 웅진케미칼의 경우 2월 들어 1천원 선을 돌파하며 선전하는 듯했지만 2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며 800원대로 퇴보했다. 이그잭스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연초 673원으로 시작했던 주가가 295원(24일 기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인 알앤엘삼미 역시 769원으로 시작했던 주가가 현재 619원으로 좀처럼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전주 벗어난 종목은 테마 광풍에 편승

테마주로 꼽힌 종목들은 대거 올랐다. 특히 우리들생명과학의 상승세가 가장 높았다. 연초 722원이던 주가가 지금은 2천105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그나마 이것도 많이 진정된 주가다. 올 2월 20일에는 4천원 선에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300원대 주가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초음속주가 따로 없었던 셈이다. 2010년 이후 단 한 번도 1천원 이하인 '동전주' 신세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종목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증시의 신데렐라'로 환생한 셈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영진인프라도 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연초 582원이던 주가가 1천230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5월 중순부터 동전주가 됐던 영진인프라는 올 2월 말까지도 1천원 선 아래 있었던 종목이다. 반면 박근혜주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던 서한은 현재 1천원대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 중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유가증권시장

연초(1월 2일) 주가 현재(4월 24일 기준) 주가

우리들생명과학 722 2105

성안 841 896

남선알미늄 622 652

웅진케미칼 973 803

-코스닥

영진인프라 582 1230

엠비성산 787 901

알앤엘삼미 769 619

이그잭스 673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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