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업체 "올해도 힘들겠네"

입력 2012-04-25 10:01:35

65% "공사물량 감소" 전망…44%는 "일감 3개월치 불과"

지난해 대구 지역 건설경기가 전년보다 나아졌지만 올해는 불황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건설업체의 공사 실적은 계약액 1조9천107억원, 기성액 1조7천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3%, 7.8% 증가했다. 건설업계는 민간부문의 신규 아파트 공급 재개와 성서'달성산업단지 공장 신축공사, 공공부문의 신서혁신도시 청사 신축공사와 4개 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 공사 등으로 공사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나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지역 건설경기는 악화가 예상된다. 대구상의가 지역 건설업체 70개를 대상으로 '지역 건설경기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절반 이상(64.7%)이 올해 건설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건설투자 위축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민간주택 건설경기 보합세 등으로 전년에 비해 공사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응답 기업의 44.1%가 현재 일감 확보가 3개월치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17.6%는 거의 없는 것으로 답해 지역 건설업계의 일감 부족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사 수주 전망 역시 공공부문 공사 감소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61.8%)했다.

본격적인 건설경기 회복 시기로는 응답업체 37.3%가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하다고 답해 장기적인 불황이 예상된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현재의 경영난 극복을 위해 공사 수주 확보 노력(53.2%)과 경비 절감(17.7%)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대책으로는 건설 및 부동산 규제 완화(29.1%), 공공부문 투자(24.4%), 건설자금 지원 확대(23.3%) 등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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