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할수록 중독…고마움 표시땐 행복"
대구시장애인부모회 신동욱(60) 회장이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무료수리와 휠체어 보내기 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이달 20일 제3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신 회장이 휠체어 수리 자원봉사에 나선 것은 일가족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생후 2개월 무렵 1급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아들(26) 때문이다. 휠체어에 의지하는 아들의 등교를 책임지면서 장애아동을 자주 만났고, 아들의 휠체어를 고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아이들의 고장 난 휠체어를 고쳐주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본업인 식당을 접고 아예 휠체어 수리점을 차린 뒤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했다. '휠체어 박사'로 통하는 그의 승용차 트렁크에는 언제나 휠체어 수리 공구세트가 들어 있다. 신 회장은 고치기 힘든 휠체어가 들어오면 교회 등의 도움을 받아 새 휠체어를 구입해 주기도 했다. 그는 매주 한 차례씩 대구의 장애인시설을 다니며 휠체어 수리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수리한 휠체어만도 1만600여 대에 이른다.
이런 일들이 알려지면서 1998년 '장한 어버이상', 이듬해엔 '자랑스러운 서구구민상', '정재문 사회복지상'. '대구자원봉사대상' 을 수상했다. 그때마다 받은 상금 200만∼500만원으로 휠체어를 구입해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선물했다.
"봉사는 할수록 중독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작은 재능을 나눴을 뿐인데 장애인 가족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감자, 고구마, 옥수수를 건네줄 때 세상을 모두 얻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신 회장은 예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4학년)에서 공부하며 장애인을 돕기 위한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장애인 관련 제도개선 등 난관에 부닥쳤을 때 경험과 열정만으로는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특히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이론을 정립한 것이 장애인부모회 활동을 하면서 부닥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는 "기회가 되면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좀더 차원이 높은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사이버대 송유미 사회복지학과장은 "신 회장님은 학업에도 충실하고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모범이 되시는 분"이라며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의 무거운 멍에를 함께 짊어지면서 장애인 가족복지의 파수꾼으로 살고 계시는 이 시대의 진정한 사회복지실천가"라며 칭찬했다.
한편 신 회장은 5월 3일 삼성라이온즈 네임데이 '대구사이버대학교의 날'에 시구자로 나서게 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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