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 안되면 비실…7천만원 넘으면 쌩쌩
올 들어 국산차 신모델 출시가 주춤하면서 수입차 판매량이 급가속을 밟고 있다.
특히 국산 중형차 가격인 3천만~4천만원대 수입차가 늘고 중저가 신차까지 쏟아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선 수입차 판매량 강세는 올해도 진행형이다.
올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2만9천285대로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판매량 기록을 넘어설 태세다.
그러나 가격대별 수입차 판매량을 보면 강'약점이 뚜렷하다. 4천만원 이하 가격대에서는 국산차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4천만원 이상 고급 모델에서는 수입차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중저가에는 국산차가, 고급 모델일수록 수입차가 고를 수 있는 모델이 많았다. 모델 수와 판매량은 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저가는 여전히 국산차
2천만원대에서는 수입차가 아직 기를 못 쓰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수입차는 단 5대. 올 1분기 2천만원대 수입차 중 도로에서 볼 수 있는 게 닛산 큐브다. 큐브는 507대가 팔려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을 뿐 나머지 4대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혼다 인사이트(177대)에 이어 혼다 시빅1.8, 푸조 207GT, 도요타 코롤라 등은 100대가 채 안 팔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3천700만 대가 팔린 코롤라는 단 9대가 팔리는 굴욕을 당했다.
국산차는 중저가 모델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 쏘나타가 2만2천979대, 기아차 K5가 2만995대 팔렸다.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반 토막 났다는 르노삼성 SM5도 1만 대 이상 팔렸다. 3천만원대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준대형차의 지존인 현대차 그랜저가 2만7천469대, 기아차 K7이 4천843대, 르노삼성 SM7이 2천504대 팔렸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도요타 캠리(3천390만원)가 1천603대 팔려 수입차 모델 중 1위에 올랐다.
◆4천만원 이상 박빙, 7천만원 이상 수입차 우위
4천만원 이상부터는 어느 게 우선이라 할 수 없는 싸움이다. 수입차의 경우 가격대별로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300가지 이상이어서 '수입차 대 국산차'로 집계할 경우 박빙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수입차의 가격대별 베스트셀링 모델은 비쌀수록 잘 팔렸다. 4천만원대의 경우 53가지 모델 중 BMW 320d가 80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5천만원대는 총 34가지 모델 중 폭스바겐의 CC 2.0 TDI 블루모션이 452대로 1위였다. 6천만원대부터는 수입차의 강세가 돋보인다. BMW 520d가 2천16대로 수위를 차지했고 이외에도 BMW 528(1천292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1천62대)이 1천 대 이상 팔렸다.
7천만원 이상 고급 모델은 국산차의 아킬레스건이다.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기아차 오피러스, 쌍용차 체어맨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에쿠스가 3천319대, 체어맨 1천222대, 제네시스가 5천692대, 오피러스가 1천756대 팔렸다. 모두 합해 1만1천989대다.
7천만원 이상 수입차의 판매량은 5천288대로 국산차에 다소 못 미치지만 1억원 이상 수입차 모델로 따졌을 때 전체 판매량은 2천539대로 국산차에 앞선다는 게 수입차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국산차들은 안방 사수에 안간힘이다. 수입차 점유율 상승을 막기 위해 인기 수입차 모델에 대응하는 모델도 나오고 있다. 대표 모델이 기아차의 K9이다. 국산차업계는 가격과 A/S에서 아직 수입차가 넘보지 못하는 시장이 있다는 판단으로 내수 시장 탈환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한편 수입차 중 1억원 이상 모델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CLS 350(1억610만원)이 올 1분기 동안 356대가 팔려 가장 많이 팔렸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2천만원 닛산 큐브 507대
3천만원 도요타 캠리 1천603대
4천만원 BMW 320d 804대
5천만원 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 452대
6천만원 BMW 520d 2천16대
...
1억원 이상 메르세데스-벤츠 CLS 350 356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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