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사퇴하라" 펄펄 끓는 포항

입력 2012-04-25 10:56:26

언론 등 각계각층 거센 압박

24일 오후 7시 포항우체국 앞에서 열린
24일 오후 7시 포항우체국 앞에서 열린 '김형태 당선자 사퇴를 촉구하는 범시민 대회'에서 시민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24일 오후 7시 포항우체국 앞에 모인 시민들이 김형태 당선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4일 오후 7시 포항우체국 앞에 모인 시민들이 김형태 당선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대구경북지부 조합원들이 김형태 당선자와 관련한 KBS의 편파보도를 규탄하며 24일 오후 5시 KBS포항방송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동우기자
언론노조 KBS본부 대구경북지부 조합원들이 김형태 당선자와 관련한 KBS의 편파보도를 규탄하며 24일 오후 5시 KBS포항방송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동우기자

김형태 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포항 남부경찰서는 김 당선자가 24일로 예정된 2차 소환을 연기함에 따라 체포영장 등 강제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김 당선자가 기자로 근무했던 KBS 노동조합이 김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김 당선자에 대한 사퇴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예정돼 있던 경찰의 2차 소환조사를 위한 출두를 일신상의 이유로 미뤘다.

김 당선자의 변호를 맡고 있는 노태형 변호사는 "원래 오늘(24일) 조사는 성추문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고소인 신분의 조사였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었다"며 "(당선자가) 심적으로 상당히 고통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리할 일도 있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좀 가진 뒤 조만간 경찰에 나가 진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9일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서 1차 소환조사를 받은 김 당선자는 성추문에 대해서는 '소명자료를 가져오지 않았다'며 24일 재출두를 약속했다.

경찰은 성추문 고소인 수사의 경우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변호사 등 대리인을 통한 조사도 가능하지만,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수사는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출두가 계속 늦어질 경우 체포영장 등 강제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조만간 2차 소환조사가 꼭 이뤄져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려고 한다. 수사가 너무 길어질 우려가 있다면 강제적 수단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대구경북지부는 24일 '더 이상 부끄러운 KBS 포항방송국 앞에서 KBS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침묵시위를 펼쳤다.

노조는 "KBS가 총선을 앞두고 김형태 당선자에 대해 의도적으로 보도를 축소하는 등 편파보도를 일삼았다. 후보 자질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해당 뉴스를 처리하지 않은 것은 그릇된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KBS 노조는 이어 포항 MBC 노조,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이날 오후 7시 포항우체국 앞에서 김형태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범시민 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포항여성회 등 20개 포항지역 시민단체들은 '친족 성폭력 가해자 김형태 사퇴촉구를 위한 포항범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1인 릴레이 시위와 1천 명 서명운동 등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윤정숙 포항여성회장은 "총선이 끝난 후 포항시민은 전국적으로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깃대만 꽂으면 된다는 신화가 이번 총선에도 확연하게 검증된 만큼 우리 모두의 처절한 반성이 없다면 제2의 김형태 사태는 불가피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