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갑 유성걸
유성걸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대구 동갑)는 경제통이다. 1979년 행정고시(제23회)를 통해 공직에 발을 들인 이후 31년 동안 경제부처에서 일하면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예산 관련 분야는 그의 전공이다.
지난 연말 각 언론이 4'11 총선 출마 예상자로 당시 유 기획재정부 차관을 언급할 때 정치권에선 '지역예산 확보를 위한 맞춤형 카드'라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치열했던 새누리당의 공천경쟁에서 유 당선자가 최종낙점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당선 인사를 하러 다니느라 여념이 없는 유 당선자를 23일 오전 만났다. 선거 전보다 야윈 얼굴이 봄볕에 많이 탔다.
"당선이 확정된 이후에도 공식 선거운동기간과 거의 똑같은 일정으로 지역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당선 사례를 위한 플래카드 게시가 가능한 내일까지 지역구에 머물면서 주민들께 인사를 드릴 계획입니다. 지역주민들께서 선거기간 동안 제게 주신 말씀에 성과로 보답하는 의정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유 당선자의 뇌리에는 아직도 선거 기간에 들었던 주민들의 호소가 뚜렷이 남아 있다.
그는 "'너무나 살기가 어렵다' '동구 좀 발전시켜 달라' '당선 후에도 지역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당부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며 "임기를 마칠 때 '공약을 지킨 일 잘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4년 동안 기획재정위원회 또는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을 표시했다. 자신이 잘 파악하고 있는 정부예산'경제정책 분야에서 그동안 쌓아 온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는 포부다.
유 당선자는 "최종적인 결정은 당내 논의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희망사항을 미리 얘기하자면 기재위'정무위와 제가 친화력이 높습니다"며 "잘 알고 있는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지난 1월 31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왔다. 불과 3개월 만에 행정부의 차관이 입법부의 국회의원이 됐다.
아직까지 향후 자신의 의정활동 중 모범으로 삼을 만한 선배 국회의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곧 찾겠다고 했다. 등원 후 제출할 제1호 대표발의 법안의 내용도 구상 중이다. 구체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는 "짧은 기간 동안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차분하게 의정활동을 준비할 여유가 없었다"면서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사랑받고 동료 국회의원들로부터 능력까지 인정받는 고난의 길을 갈 각오는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가 국회의원이라는 제2의 인생을 살게 됨에 따라 가족들은 공직을 떠난 자연인 유성걸, 가장 유성걸과의 여유 있는 시간을 함께 갖는 것은 뒤로 미루게 생겼다. 유 당선자는 "저 자신의 생활을 더 지역구와 주민들에게 양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고령성주칠곡 이완영
이완영 새누리당 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 당선자는 23일 "고령, 성주, 칠곡 군민이 절대적인 성원과 지지로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러면서 "그런 만큼 지역을 자주 찾고, 또 찾아뵙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제 인생의 마지막 봉사기간으로 삼고 의정생활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공천 과정에서, 또 선거운동 기간 겪었던 일들이 스쳐간다고도 했다.
이 당선자는 지역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로 '지역발전'과 '지역화합'을 말했다. 그는 "기업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을 해 일자리를 늘리고, 참외나 딸기 등이 한'미 FTA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예산을 제대로 따오라는 당부가 있었다"며 "소값 안정, 물가 잡기, 도시가스 도입, 전통시장 현대화 등 수첩에 적어놓은 지역 현안이 아주 많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대구경북 전체를 놓고 볼 때 문제를 풀 수 있는 현안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통한 기업 지원과 부산경남을 포함한 동남부 지역의 편리한 교통 여건'을 꼽았다. 이제는 남이 된 영남권이 다시 뭉쳐야 산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지역민과 유권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각종 선거로 지역이 분열하고 반목한 것을 풀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든 뒤 역동적인 지역 사회를 만드는 것도 그의 임무 중 하나라고 했다.
제2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림청, 노동부에서 뼈가 굵었고 2007년에는 대구고용노동청장을 역임했다. 갑을 관계인 노사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힘을 모으는 일에 공무원 25년 생활을 바친 셈이다. "지역이 하나되는 길도 그와 다르지 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는 "선거가 교과서처럼 진행되지 않는다는 느낌에 안타깝고 힘들었다"며 "앞으로 선거는 후보자의 정책과 도덕성을 기준으로 유권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지 비방이나 흑색선전으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페어플레이해서 그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선거가 유권자와 후보자의 축제가 되도록 풍토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노동통'으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지역 발전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보고 가겠다"며 다른 가능성도 열어 뒀다.
이 당선자는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고 인간적인 국회의원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부와 봉사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한국사회 풍토를 만들어 G10 진입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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