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틀로 만든 마스크 400여점

입력 2012-04-24 07:03:12

봉산문화회관 김영진전

김영진 작
김영진 작

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 기억공작소 전시로 5월 13일까지 현대미술가 김영진의 작품을 전시한다.

김영진은 1970년대, 고 정점식 선생이 교사로 재직 중이던 계성중학교 시절부터 화실을 운영하면서 '젊은 아트'클럽을 조직, 활동했다. 여기에는 백태호 선생을 고문으로 최병소, 문곤, 이강소, 박현기, 이명미, 황현욱 등이 함께했다. 이런 분위기는 1970년대 대구 현대미술의 확산 기반이 됐고 지금까지 현대미술 발전에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했다는 것이 미술계의 중론이다.

작가 김영진은 4전시실에 400여 점의 마스크를 전시실 벽면 세 곳에 걸쳐 전시한다.

이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작가가 자신의 얼굴을 비롯해 작가가 만난 수백 명의 얼굴을 석고로 떠낸 음각 마스크의 작품으로 만든 양각 마스크다. 그리고 이 얼굴들의 원본이 된 음각 마스크 12점이 전시돼 있다. 음각 마스크에는 머리카락, 피부의 주름, 땀구멍까지 사실적으로 나타나 있다. 석고로 뜬 음각 마스크는 필름의 네거티브와 유사하게 양각을 떠낼 수 있는 원본이다.

희고 높은 벽면 전체에 오선을 긋고 알루미늄 양각 마스크를 마치 음표처럼 설치했다. 그로테스크해 보이는 마스크는 오선 위에서 리듬감 있게 경쾌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맞은편엔 얼굴의 네거티브 영상을 담은 10 대의 모니터가 있다. 음각 마스크 석고 틀과 양각으로 떠낸 양각 마스크는 서로 마주 보며 양면성을 보여준다.

정종구 봉산문화회관 전시기획담당은 "작가가 말하는 양면성은 삶이고 일상이며 리얼한 것의 표현"이라면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이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제시하는 미래 기억일 것"아라고 평했다.

한편 봉산문화회관은 '청소년 예술공작소 프로젝트 워크숍-김영진'편을 5월 9일까지 연다. 화'수요일 3층 1강의실과 2층 4전시실에서 열리는 워크숍은 에듀케이터 체험 워크숍으로, 미술을 전공한 전문 에듀케이터 5명이 참가자들의 워크숍 체험을 세 시간 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053)661-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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