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만 야간경기? 우리도!…사회인 야구의 진화

입력 2012-04-23 07:06:17

12일 대구 오페라야구장에서 사회인야구 경북고74와 드림포스울트라가 야간경기를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12일 대구 오페라야구장에서 사회인야구 경북고74와 드림포스울트라가 야간경기를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12일 오후 7시 대구 오페라야구장에서 사회인야구 경북고74(왼쪽)와 드림포스울트라 선수들이 경기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12일 오후 7시 대구 오페라야구장에서 사회인야구 경북고74(왼쪽)와 드림포스울트라 선수들이 경기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012 매일신문사장기 사회인야구 테마리그 현황
2012 매일신문사장기 사회인야구 테마리그 현황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운동 욕구를 씻어주는 창구 역할을 맡은 사회인야구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프로야구처럼 리그와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 연중 야구를 하는 토대를 마련한 데 이어 야구장 시설 확충에 따라 야간경기까지 즐기고 있다. 매일신문사장기 사회인야구 테마리그는 지난해부터 야간경기만을 하는 나이트리그를 만들어 동호인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테마리그를 운영하는 대구'경북사회인야구연합회(회장 박웅규)에 따르면 야간경기는 앞으로 사회인야구의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테마리그는 2010년 62개 팀으로 시작한 후 지난해 114개, 올해 135개로 참가 팀이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지난달 시작된 올 테마리그는 11월까지 계속된다.

◆평일 나이트리그

평일 저녁에 시작해 밤늦게까지 야구 경기를 하는 평일 나이트리그는 테마리그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테마리그에서 시작된 나이트리그는 올해 4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3개 세부 리그로 나뉘어 운영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회인야구연합회는 지난해 전반기에만 나이트리그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참가 팀들의 요구로 후반기에도 이를 계속했고, 올해 참가 팀의 급증으로 나이트리그를 3개로 세분화했다.

평일 나이트리그는 시간과 경기장 부족 등 사회인야구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주고 있다. 동호인들이 주말마다 야구를 하는 관계로 가족들의 원성에 시달렸으나 이를 말끔히 해소하게 된 것이다. 또 경기장 부족 문제를 해소, 사회인야구 붐 조성에도 효자가 되고 있다. 게다가 여름에는 한낮의 태양을 피해 시원한 저녁에 경기를 하게 돼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평일 나이트 3부 리그에 소속된 '경북고 74'의 이승훈 감독은 "평일에 야간경기를 하게 돼 너무 좋다. 주말 야구로 가족들의 원망에 시달린 회원들이 모두 좋아한다"며 "도심 내에 조명시설을 갖춘 오페라야구장(대구 북구 칠성동 오페라하우스 옆) 같은 야구장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나이트 3부 리그의 김정우 '드림포스 울트라' 감독은 "밤에 야구하러 간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이 잘 믿지 않는다. 미국이나 일본 등 야구 선진국처럼 느껴져 우쭐해진다"고 좋아했다.

야간경기는 사회인야구연합회의 시설 투자로 빛을 보고 있다. 연합회는 야간경기를 할 수 있도록 3억여원을 들여 오페라야구장과 방천야구장(대구 달성군 다사읍) 1개 면 등 두 곳에 조명시설을 갖췄다.

◆평일 오페라리그

평일 오페라리그도 각광받고 있다. 이 리그는 평일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에 경기를 한다. 오후 낮시간대에 경기를 하는 특성상 운전기사들로 구성된 팀들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 이 리그는 대구시내 버스회사를 중심으로 12개 팀으로 구성됐다.

대구 우주교통 버스 기사가 주축이 된 '우주버머스'의 추성욱 감독은 "기사 특성상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평일 오후가 운동하기에 가장 좋다"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데 야구만한 운동이 없고, 화합을 다지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포스트'바이블리그

포스트리그는 집배원 등 우체국 직원들로 구성된 리그다. 올해 리그에는 동대구'북대구'수성우체국과 블루블러즈 등 4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포스트리그 참가 팀들은 우체국의 이름을 걸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수성우체국은 대회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바이블리그는 교회 팀으로 강북중앙엔젤스 등 13개 팀을 두고 있다.

이 밖에도 테마리그는 각계의 공무원들이 참가하는 공무원리그, 중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리그, 평일달구벌리그, 평일서라벌리그, 평일루키리그 등을 두고 있다.

대구'경북사회인야구연합회 최종문 사무국장은 "테마리그는 회사, 단체의 특성과 동호인들의 실력 등을 감안해 만들어졌다"며 "직장, 동호회의 명예와 개인 타이틀이 걸리면서 리그마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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