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이 되니 눈동자에 붉고 흰 꽃들이 가득 찬다. 기온도 한낮에는 20℃ 이상 높아져 조금 과하게 움직이면 땀이 날 정도이다. 하지만 아침과 한낮의 일교차가 커서 항상 긴팔옷을 준비하고 다닌다. 4월 하순과 5월 초순까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큰 일교차가 지속된다고 하니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요즈음 독감에 걸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치과에도 독감으로 인해 진료약속을 변경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진료자체가 안 될 정도이다. 한 번은 독감으로 며칠 고생하다가 몸 상태가 좋아져서 미루어 온 치과치료를 하려고 입안을 보니 구내염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 치료를 보류한 적도 있었다. 올봄에 유난히 몸살과 목통증, 기침을 동반한 계절성 독감이라는 B형 인플루엔자 환자가 많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과 달리 5월 초순까지 독감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 한다. 나도 며칠 전에 유사 독감에 걸렸는데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옛날 어른들의 뼈마디까지 아프다는 말을 실감했다.
간혹 치과에 이러한 독감증상과 같이 동반하여 입안에 작은 수포가 생기거나 궤양이 나타나서 오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 입안의 구내염으로 아파서 잘 먹지 못하고 심하면 말하는 것도 불편해 오는 경우도 있다. 독감증상이 사라지면 이러한 구내염은 저절로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정신질환이 있거나 소아환자 경우에는 독감이 나아도 며칠 동안 구내염이 지속되어 고생할 때가 있다. 이때는 입안에 생긴 궤양이 이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자주 가글하여 깨끗이 해주고 맵고 짠 자극성 음식을 피하고 가능하면 시원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증상이 심하면 약국에서 도포용 보호완화제를 구입하여 식사 전에 미리 도포하는 것도 좋다. 또한 심한 통증으로 마실 수 없는 아주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소아과 의사에게 의뢰하여 적당한 전해질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독감과 관련된 구내염과 달리 특별한 원인 없이 피곤하거나 생활환경 변화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주기적으로 돌아가면서 입안에 궤양이 생기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도 있다. 대개 일주일 지나면 저절로 치유되나 궤양이 생기면 먹고 마시는 것이 불편하다. 이러한 경우에는 치과에서 도포용 스테로이드제제나 가글제를 처방하기도 하고 레이저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고 치유기간을 단축하기도 한다.
비가 내리면 봄꽃이 떨어진다고 한다. 봄꽃이 다 떨어지지 전에 지나가는 봄을 만끽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손을 잘 씻고 양치질도 구석구석 열심히 하여 독감과 구내염 예방에 신경 쓰도록 하자.
장성용 민들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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