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항암 光치료 새길 열었다…최희철·이상호 교수, 광민감제 대체 나노선 개발

입력 2012-04-23 07:16:59

물에 분해 잘되고 가격 저렴

최희철 교수
최희철 교수
이상호 교수
이상호 교수

항암치료에서 가장 촉망받고 있는'빛의 치료'인 광치료법. 하지만 치료에 사용되는 광민감제의 치료 효율이 낮은 것은 물론 포르피린으로 만들어진 광민감제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어 치료비가 높아진다는 단점을 있었다. 이 같은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하는 새로운 광민감제 공정이 국내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 화학과 최희철 교수와 문혜경 박사팀, 고신대 의대 이상호 교수팀은 순수 아연-프탈로시아닌 분자를 나노선으로 합성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나노선은 물에 잘 분산될 뿐 아니라 종양 치료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네이처가 발행하는 네이처 아시아 머터리얼스에 최근 공개된 이 연구 성과는 특히 지금까지 사용돼 온 포르피린 유도체와 달리 공정이 간단하고 수급률이 높아 항암치료에 이용되는 광민감제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기술이전까지 협의 중인 상태다.

연구팀이 개발한 아연-프탈로시아닌 나노선은 물 분자와의 상호작용이 극대화돼 물에 잘 녹을 뿐 아니라 오랜 시간 물에 잘 분산된 상태로 유지됨과 동시에 광역학적 특성과 광열적 특성을 보였다. 또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이 나노선이 세포를 대상으로 한 종양 치료 실험에서는 40% 치료 효율을, 동물 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상당히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광민감제의 성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훨씬 저렴한 가격에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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