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EBS 일요시네마 '대열차강도' 22일 오후 2시 30분

입력 2012-04-21 08:00:00

1885년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와 크림전쟁 중이었다. 당시 영국군은 금으로 보수를 받았는데, 한 달에 한 번 2만5천파운드의 금괴가 런던의 '허들스턴 앤드 브래드포드 은행'에서 소형 금고에 실린 뒤 무장 경비대에 의해 기차역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 수송대는 정해진 루트나 일정표를 따르지 않았다. 금괴는 역에서 포크스턴행 열차의 화물칸에 실려 항구로 보내지고 거기서 다시 크림반도로 보내졌다. 이 소형금고는 8.2㎝ 두께의 강철로 특수 제작된 두 개의 대형금고에 나눠 보관했다. 대형 금고의 무게는 각각 250㎏이었고 자물쇠가 두 개씩 달려 있어 총 네 개의 열쇠가 있어야 열 수 있었다. 보안을 위해 열쇠는 각각 따로 보관했는데, 두 개는 기차역장이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했고, 세 번째는 허들스턴 앤드 브래드포드 은행의 행장 에드가 트렌트가 가지고 있었고, 네 번째 열쇠는 은행지점장인 헨리 파울러가 가지고 있었다. 한곳에 그렇게 많은 금이 모여 있다는 사실에 영국 범죄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쏠렸다. 하지만 1855년까지 달리는 열차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편, 일류 사기꾼에 도둑인지 완벽한 신사인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에드워드 피어스(숀 코너리)는 이 금괴를 훔치기로 하고 계획에 착수한다. 일단 런던 최고의 소매치기이자 열쇠에 관한 한 제일 손이 빠르기로 자타가 공인하는 에이가(도널드 서덜랜드)를 끌어들인다. 거기에 배우 출신으로 요염한 매력을 가진 피어스의 애인, 미리엄(레슬리-앤 다운)이 가세해 네 개의 열쇠를 찾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네 개의 열쇠를 찾아 복제 열쇠를 만든 피어스 일행은 드디어 열차 강도를 실행에 옮기기로 하지만, 뜻밖에도 철도역 사무실에 잠입할 때 도움을 줬던 클린 윌리가 경찰에 붙잡히는 바람에 완벽해 보였던 계획이 틀어지고 만다. 철도역과 금괴에 대한 경비가 더욱 강화되자 피어스는 다시 절묘한 계획을 세우는데….

감독인 마이클 크라이튼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소설가이다. 전 세계적으로 30개국에서 1억 부 이상의 판매를 거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많은 소설들이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어진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좋은 소설가인 그는 역사에 대한 학식과 풍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상상만 했던 일들을 믿을 만한 현실로 만들어내는 재주꾼이었다. 대표작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13번째 전사' '트위스터' '떠오르는 태양' '폭로' '타임라인' 등이 있다. 러닝타임 111분.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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