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수술 약발 받은 삼성, 4연패 늪 탈출…한화에 9대 4 완승

입력 2012-04-21 08:25:23

1번 김상수·2번 박석민, 포수 진갑용 홈런포 폭발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 경기서 8회초 1사에서 삼성 진갑용이 한화 송창식을 상대로 중월솔로 홈런을 친 뒤 김상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 경기서 8회초 1사에서 삼성 진갑용이 한화 송창식을 상대로 중월솔로 홈런을 친 뒤 김상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육지책'(苦肉之策)'이 통했다.

20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진 청주구장.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최하위 추락을 막으려 배수진을 쳤다. 삼성의 라인업은 수술이 가해졌고, 선수들의 눈빛도 더는 질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타올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10경기째 톱타자로 기용했던 배영섭을 7번으로 내리고, 대신 9번타자 김상수를 1번에 배치했다. 그리고 팀 내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박석민을 2번에 넣는 파격적인 타순을 짰다. 박석민이 2번 타순에 들어선 건 2009년 8월 8일 사직 롯데 전이 마지막이었다.

승리를 간절히 원한 류 감독의 마음을 선수들이 모를 리 없었다. 삼성은 주장 진갑용의 진두지휘 아래 김상수와 박석민이 임무완수를 하며 한화를 9대4로 꺾고 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진갑용은 이날 2회 결승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3회에도 중전안타로 타점을 보탠 진갑용은 7대4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 또다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경기전까지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이던 진갑용은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공격 활로 개척의 임무를 부여받은 김상수는 2대0으로 삼성이 기선을 잡은 2회, 3점짜리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삼성으로 가져왔다. 프로데뷔 세 번째 홈런으로 기록될 만큼 김상수는 이날 경기에 집중하며 보기 드문 대포를 가동했다.

류중일 감독이 빼내든 핵심카드 박석민도 만점활약을 펼쳤다. 박석민은 어색하게 타석에 들어섰지만 힘 있는 2번 타자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6회 장외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에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까지 얻어내며 중심타선을 2번으로 옮겨놨다. 박석민은 "2008년 포스트시즌 때 2번 타자를 하면서 잘했던 기억을 갖고 경기에 임했는데 공교롭게 잘 풀렸다"고 말했다.

마운드도 모처럼 안정을 찾았다. 선발 투수로 나온 고든은 6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 하며 2승째를 챙겼다.

한편 롯데는 광주에서 27안타(롯데 16개, KIA 11개)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KIA를 11대7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SK는 잠실에서 LG에 1대4로 덜미가 잡혔다. 넥센은 목동에서 두산에 7대4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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