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나는 거짓말 하지 않았다"…성추행 의혹 진술 거부

입력 2012-04-20 10:31:05

어제 경찰 출두, 7시간 조사…선거법 위반 혐의도 부인

김형태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당선자가 19일 오후 제수 성추행 의혹과 불법 선거운동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포항 남부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김형태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당선자가 19일 오후 제수 성추행 의혹과 불법 선거운동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포항 남부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포항지역 20여 개 시민
포항지역 20여 개 시민'사회 단체, 교육'종교 단체 회원들이 19일 김형태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당선자가 조사를 받고 있는 포항 남부경찰서 앞에서 김 당선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제수 성추행과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포항남울릉 당선자가 19일 포항남부경찰서에 출두했지만,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김 당선자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소명자료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김 당선자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소명자료를 집에 두고 왔다. 다음에 다시 들고와서 그때 조사를 받겠다'며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김 당선자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지난 2월 서울에서 선거홍보 사무실을 열어 여론조사를 가장한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김 당선자는 "서울 사무실은 전에 몸담고 있던 선진언론포럼 사무실이며 직원들의 급여도 내가 지급한 것이 맞다. 하지만, 운영 전반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책임지고 있어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3, 24일쯤 김 당선자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인 자격으로 다시 불러 성추행 사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경찰에 통보한 시간보다 약 5분 늦은 오후 6시 35분쯤 경찰서에 도착한 김 당선자는 경찰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모든 것을 법대로 조사받겠다. (상대편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을 했다면 과학적으로 분석해 법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시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김 당선자는 경찰에서 제공한 저녁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진술녹화실로 자리를 옮겨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7시간 30여 분 동안 집중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당선자가 혐의 내용의 일부는 시인했지만 대부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수사 시일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김 당선자를) 2, 3차례는 더 불러 조사해야할 것이다. 우선 김 당선자의 조사를 끝낸 후 제수인 최모(51) 씨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여성회 등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 명은 김 당선자가 조사를 받고 있던 오후 7시 30분쯤 포항 남부경찰서 앞에서 김 당선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30여분 동안 시위를 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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