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유소' 생기나…6월부터 알뜰주유소에 공급

입력 2012-04-20 09:54:37

휘발유 유통시장 새로 진출

4대 정유사가 과점하던 휘발유 공급시장에 삼성토탈이 신규 사업자로 참여한다.

정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석유제품시장 경쟁촉진 및 유통구조의 근본적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4대 정유사가 50년 간 과점하고 있는 석유시장에 삼성토탈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삼성토탈은 6월부터 석유공사에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월 8만8천 배럴을 공급하기로 하고 세부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는 비록 초기 물량은 적지만 수익성이 확보될 경우 추가 설비투자를 통해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국 86개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수요는 월 5만~6만 배럴 수준이다.

'삼성주유소'가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삼성토탈의 주유소업 진출은 전적으로 삼성토탈이 판단할 문제"라며 "현실적으로 삼성토탈이 알뜰주유소에 물량을 공급하며 유가안정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에 삼성토탈의 석유시장에 진출을 제외하면 기존에 나왔던 대책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삼성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삼성 측은 기존 정유사와 같은 수준의 사업 참여는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2010년 정유사업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삼성이 이번 대책에 참여한다 해도 가격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정유사가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100원 정도에 불과해 인하 폭이 커도 ℓ당 30~40원 정도라는 것. 또 삼성토탈의 한 달 최대 생산능력은 국내 하루 소비량인 20만 배럴 정도로, 공급할 수 있는 물량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의 이번 대책 발표로 기존 4개 정유사들은 "정부가 유가 안정을 내세워 삼성에 특혜를 준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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