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치는 '1강'…삼성 10경기 중 겨우 3승

입력 2012-04-20 09:59:33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6회 삼성 이승엽이 홈런을 친 뒤 최형우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6회 삼성 이승엽이 홈런을 친 뒤 최형우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0.132', '0.194'. 삼성 라이온즈의 톱타자와 4번타자의 타율이다. 주전 중 타율 0.300이 넘는 타자는 박석민(0.382), 이승엽(0.333)뿐이다. 팀 타율은 0.225로 KIA(0.211), 넥센(0.217)을 뒤에 둔 6위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리그 최강을 자랑했던 마운드는 연일 융단 폭격을 맞고 있다.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33. 8개팀 중 7위다. 1강이라 꼽혔던 삼성이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보여준 성적이다.

삼성은 19일에도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에 2대7로 졌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서 모두 패했고, 15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겠다"던 류중일 감독의 말은 허풍이 되기 일보 직전이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초반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4승5패를 하다 10경기째 승리를 거두며 승률 0.500을 채웠다. 그러나 깊은 연패의 고랑을 파지는 않았다. 올 시즌엔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7패 승률이 0.300에 그치고 있고 연패가 잦다.

삼성은 지난해 133경기를 치르는 동안 3연패 이상 당한 게 3번(3연패 2번, 4연패 1번) 뿐이었지만, 올 시즌엔 10경기째 벌써 3연패 1번에, 4연패 1번이다. 20일 대전 한화전의 결과에 따라 류중일 감독은 자칫 부임 후 처음으로 5연패를 기록할 위기에 몰렸다.

무엇보다 모양새가 엉망이다. 삼성의 강점으로 꼽혔던 마운드가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뭇매를 맞고 있다. 타선도 침묵하면서 연패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1~3선발은 아직 1승도 챙기지 못했고, 이들이 2차례씩 등판하는 동안 삼성은 모두 패했다.

19일 삼성은 이달 11일 3연패를 끊고 팀의 첫 승을 신고하도록 한 외국인 투수 탈보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다시 한 번 반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탈보트는 3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차우찬-장원삼-윤성환에 이어 탈보트까지 연쇄 붕괴에 합류했다.

이날 삼성은 1회 우동균이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를 상대로 1점 홈런을 터뜨리며 모처럼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탈보트가 1회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2실점해 역전을 허용했고, 3회 다시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 등으로 3점을 추가 실점했다.

6회 이승엽이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지만 삼성은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차우찬이 7회와 8회 1점씩을 내주며 찬물을 끼얹었다.

톱타자 배영섭은 볼넷 하나를 얻어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했고 최형우는 볼넷 3개를 골라냈지만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타격감이 좋던 박석민도 이날은 병살타 1개를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한편 한화는 청주에서 류현진이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연장접전 끝에 LG에 1대2로 패했다. 목동에선 KIA가 넥센을 4대1로 물리쳤고, 사직에선 롯데가 SK에 6대3으로 이기며 선두 SK를 0.5경기 차로 뒤쫓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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