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보다 동요가 더 좋아요"…포스코교육재단 초교들 '동요부르기'

입력 2012-04-19 10:11:09

포항제철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교장선생님의 기타 반주에 맞춰 동요를 부르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포항제철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교장선생님의 기타 반주에 맞춰 동요를 부르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매일 아침에 등교하면 전교생이 운동장에 나가 동요를 부르면서 함께 줄넘기를 해요."

"동요를 부르면 세상이 더 밝고 환해지는 것 같아요!"

포스코교육재단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 및 학생들에게 고운 심성을 길러주기 위한 일환으로 재단 산하 초등학교에'전교생 동요부르기'를 실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항제철동초등학교는 아침에 등교하면 전교생이 줄넘기를 가지고 나와 동요에 맞춰 줄넘기를 한다. 포항제철서초등학교는 쉬는 시간이면 교장선생님의 기타 반주에 맞춰 학생들이 함께 동요를 부르고,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는 수업 시작종과 마치는 종을 기존 서양 멜로디에서 동요'아기염소'로 바꿨다.

등하교 및 체험학습 등을 위해 이동할 때도 다함께 동요를 부른다. 지곡초교 4년 문예인 학생은 "평소에 K팝 스타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갑자기 동요를 부르니까 처음엔 재미없고 조금 시시했는데 이젠 동요수업이 많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교육재단 산하 초등학교는 정규수업 시간에 동요 부르기 시간을 배정해 주당 1~2곡 동요를 익히고 있으며 재량 수업, 교내 행사, 등하교 및 점심시간 등을 비롯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틈날 때 마다 동요 부르기를 하고 있다. 또 동요집 및 동요 CD제작, 가족 동요 잔치, 동요를 부르면서 그 의미를 알아보는 동요 강연회 개최, 학교별 동요 부르기 대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

재단은 또 동요 선정위원을 구성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부르기에 좋은'초등 필수 동요'를 선정,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동요는 1학년'엄마야 누나야'외 24곡, 2학년은 전래동요인'대문열기'외 24곡, 3학년'옥수수 하모니카'외 41곡, 4학년은 외국곡인'동네 한 바퀴'외 44곡, 5학년'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외 47곡, 6학년은 영어노래인'비비디 바비디 부'외 34곡 등으로 총 220곡이다.

이대공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아이들이 정서에 맞지 않는 유행가만 쉽게 접하고 있어 고운 노래를 부르자는 취지로 추진하게 됐다"며 "동요 부르기는 동심을 일깨워줌으로써 인성함양 뿐만 아니라 노래 가사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 전통문화의 이해와 삶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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