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서클 초교때부터 존재
16일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한 영주 중학생 A군(13) 사건과 관련, 경찰은 A군이 같은 반 B군 등 2, 3명으로부터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10일까지 괴롭힘과 폭력서클 가입 강요 등에 따른 심적 압박을 받아오다 투신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영주경찰서는 A군의 유서상에 가해자로 지목된 B군 등은 3월 중순부터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A군의 등을 뒤에서 연필로 찌르거나 툭툭 치고, A군이 그린 그림에 붓으로 물을 뿌리는 등 괴롭힌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이 유서에서 적은 '무슨 단(폭력서클)'은 B군이 2010년 초교 6학년 때 자신과 친한 동창 6명과 어울려 놀다 '성이 다른 조직'으로 불렀고, 지난해 중학교 1학년 때 3명, 올해 1명을 더 추가해 현재 10명으로 이뤄진 모임으로 B군의 이름을 딴 'OO패밀리'라는 것.
경찰에 따르면 B군은 이 모임을 통해 자신을 따르는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동 등을 했다.
이 학교 C군은 "B군이 우리끼리 있을 때 막 때렸다. 나도 맞았다"며 "B군 집에 주말마다 불려갔다. 부모님이 없는 틈에 얻어 맞았다. 우리끼리 머리 박기도 시켰다. 지난달엔 슈퍼마켓에서 담배를 훔쳐오라고 해서 훔치기도 했고, 우리 돈도 뺏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아파트에서 투신하기 직전 마음을 바꿔 구조요청을 시도하다 떨어진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여대생이 A군 투신 당시 19층 유리창에서 다리만 보인 채 '저기요' '저기요'란 소리를 듣고, 오빠에게 구조요청을 했다는 것. 이 여대생의 오빠는 20층 창문 난간에 있던 A군을 손을 잡는 순간 A군이 아래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17일 부검을 마친 A군의 시신은 이날 운구차량에 유골이 실린 채 교사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니던 학교를 돌며 작별인사를 한 뒤 화장장으로 향했다.
경찰은 A군의 휴대폰 통화내역과 컴퓨터 사용내역을 사이버수사대에 분석을 의뢰하고, 범행 일시와 장소,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 이날 B군 등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2명에 대해 출석 정지 조치를 취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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