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학기 마치고 생각"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출마는 현재진행형이다.
본인이 직접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언급한 적은 없지만 4'11 총선과정에서 드러난 안 교수의 정치적 행보는 대선출마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과거 대선주자로 뛴 인사들과 만나거나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그의 대선출마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안 교수의 측근인사들이 '학기중'이라는 점을 들어 강의가 남아있는 6월까지는 대선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겠지만 그 이후에는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안 교수의 장인인 김우현(78) 씨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학기가 시작된 만큼 학교에 전념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우선 오는 6월 학기는 다 마치는 등 현재 맡은 일을 먼저 다하고 그 다음 생각해 볼 문제다"고 말했다.
안 교수 측 인사들은 각 언론들이 안 교수의 대선행보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잇따라 내놓자 17일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지만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일부 사실도 있지만 추측이나 과장이 많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안 교수의 향후 행보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쏟아지면서 일부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한 첫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안 교수는 올해 초 조순 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정운찬 전 총리와도 총선전 회동을 추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 전 총리는 이와 관련, 안 교수 측이 정국현안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자며 만나자는 제안을 해 와 양측 실무자 간에 접촉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와 광주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의 회동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총선정국에 직접 개입하려한 정황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안 교수 측은 여전히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안 교수 측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한 정치권 인사는 "사실상 야권의 패배로 끝난 총선 직후 대선출마를 공식화하고 야권에 힘을 실을 경우, 자칫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의 불쏘씨개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안 교수는 이제 대선정국의 '상수'(常數)가 됐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가 최근 서울대 강연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며 사실상 대선출마를 시사한 기조에서 한 발씩 대선쪽으로 움직임에 따라 오는 6월로 예고돼 있는 그의 '에세이집' 출간이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는 게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8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와 안 교수의 지지가 합쳐져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민주당이 안 교수와 힘을 합칠 방안을 모색하는 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안 교수 나름의 스케줄이 있을 것이고 일방적으로 재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어떤 방법이든 우리 쪽과 안 교수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게 중요하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저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해 주목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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