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홈런주의보'… 8경기에 6방 헌납

입력 2012-04-18 09:26:23

8개 구단 중 피홈런 2위, 차우찬 만루포 2방 허용…장원삼도 3점포 맞

삼성 라이온즈에 '홈런 주의보'가 발령됐다.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벌써 6개나 맞았다. 8개 구단 중 한화(8개)에 이어 피홈런 2위다.

특히, 피홈런 3개가 결승점으로 이어져 3패나 당했다.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서도 삼성은 1회 허용한 홈런 때문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이날 홈런 포함 1회에만 안타 6개를 맞고 8실점, 두산에 1대9로 패했다. 15일 넥센전부터 2연패를 당한 삼성은 3승5패로 6위로 추락했다.

17일 올 시즌 처음 밟은 잠실구장에서 선발투수 장원삼이 초반 극도의 난조를 보이며 8실점, 사실상 승리를 넘겨줬다. 이달 8일 대구 KIA전서 7⅓이닝 3실점, 8탈삼진 호투를 펼쳤던 장원삼의 시즌 첫 승 꿈은 1회 선두 타자 이종욱을 투수 땅볼로 잡아낼 때까지뿐이었다.

후속타자 손시헌과 김현수에게 각각 좌전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장원삼은 4번 타자 김동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급격히 흔들렸다. 그리고 1사 1, 2루에서 최준석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고는 넋을 잃었다. 장원삼의 난조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윤석민과 양의지, 고영민에게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정수빈과 손시헌에게 나란히 2타점 적시타를 맞아 4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김동주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칠 때까지 장원삼은 1회 13타자를 상대하며 53개의 공을 던졌고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8실점했다. 2회부터 김효남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두산으로 기운 뒤였다.

삼성은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차우찬이 3회 LG 이병규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뒤늦게 추격해 보았지만 초반 허용한 홈런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은 그날 패배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12일 첫 승으로 반전을 이루며 3연승을 질주 중이던 삼성은 15일 넥센을 대구로 불러 4연승을 노렸으나 또다시 선발 투수 차우찬이 3회 넥센 박병호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초반 대량 실점했다. 이날 삼성은 1회 2점을 얻어 기선을 잡았으나 이 홈런 한 방에 역전을 허용했고, 다음 타자 강정호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았다. 곧바로 1점을 따라붙으며 추격에 나선 5회 또다시 강정호에게 홈런을 허용했고 연장전에서 결국 경기를 내줬다. 삼성은 이날도 홈런에 무너졌다.

삼성 타선은 두산 선발 투수 임태훈에게 5이닝 안타 3개, 볼넷 2개를 얻는 데 그치며 시즌 2승을 헌납했다. 삼성은 9회 이승엽이 잠실구장 오른쪽 펜스 상단을 맞히는 3루타에 이어 김헌곤의 땅볼로 1점을 만회, 겨우 영봉패를 면했다.

한편 목동에선 윤석민의 14탈삼진 완투에 힘입어 KIA가 넥센을 2대1로 물리쳤고, 사직에선 롯데가 홍성흔의 홈런을 앞세워 SK에 3대2 승리를 거두며 SK의 4연승을 저지했다. 한화는 청주에서 LG를 7대6으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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