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설 확산…大選 조기 점화되나

입력 2012-04-17 10:20:18

새누리 "빨리 나와서 정면승부하자" 민주당 "존재만으로 야권 윈윈

장외 정치 행보를 이어온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 출마설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또다시 안 교수에게 집중되고 있다. 안 교수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총선 승리로 가속도가 붙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대세론과 맞물려 8개월 남은 대선 레이스는 조기 점화될 전망이다.

17일 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안 교수는 총선 기간 동안 전문가 그룹'정치인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정치결사체인 포럼 구성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한 중진 의원에게 대선 출마 결심을 밝히고 대선 캠프 합류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교수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 관련 코멘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대권 도전 선언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야 각 정당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단 민주통합당은 환영하는 모습이지만 계파별로 조금씩 온도 차이가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16일 "대선 후보가 검증과정 없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므로 당에 들어와서 경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정치는 본류에 들어가서 하는 게 좋은 만큼 민주당에 들어와서 당내 후보들과 경쟁하며 몸집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종걸 의원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세력이 꺼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일부에서)안 교수를 꺼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권주자들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문재인 당선자(부산 사상구) 측은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국민적 지지와 기대를 받는 안 교수의 위치는 소중하다"고 했고, 손학규 상임고문 측은 "안철수란 존재만으로도 야권 전체에서는 '윈윈'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이혜훈 의원은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안 교수가 빨리 본인의 입장을 공식화하고 국민 앞에서 철저히 검증받는 게 좋다"며 "국민들이 충분한 검증을 할 수 있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한데 그런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도 17일 "빨리 결론을 내 정정당당하게 나오는 게 낫지 애매모호한 말을 자꾸 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결코 옳은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 "만약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게 되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팽팽한 싸움을 할 수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박 위원장과 안 교수가 1대 1 구도가 된다고 해도 박 위원장이 큰 위협을 받는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안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기가 있을 뿐이지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 등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안 받은 만큼 실질적 검증 절차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밝혀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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