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GO대구FC] 대구 살러온 브라질 대가족 23명 "한국 너무 환상적"

입력 2012-04-17 09:28:11

코치 발터 딸 자연과학고 입학, 아들 "한국여자와 결혼" 희망

대구FC 코칭스태프 및 선수 가족들이 11일 경남FC와의 경기 때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대구FC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의 부인과 아들, 마르셀로
대구FC 코칭스태프 및 선수 가족들이 11일 경남FC와의 경기 때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대구FC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의 부인과 아들, 마르셀로'데니스'발터 코치 부인(왼쪽부터).
레안드리뉴 선수 가족. 대구FC 제공
레안드리뉴 선수 가족. 대구FC 제공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브라질인은 몇 명이나 될까. 정답은 최소 23명 이상이다. 올해 대구FC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브라질 출신에다 그들과 함께 온 가족까지 합하면 23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K리그 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인원으론 리그 최대 규모다.

일단 코칭스태프, 선수만 해도 7명이다. 대구FC의 지휘봉을 잡은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과 발터, 마르셀로, 데니스 코치 등 코칭스태프 4명과 마테우스, 레안드리뉴, 지넬손 등 선수 3명이다.

여기에다 이들과 함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족 구성원도 16명이나 된다. 페레이라 감독의 부인과 대학생인 큰딸, 유치원생 막내딸 등 3명이 함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고, 마르셀로 코치의 부인과 초교생 딸, 여섯 살 난 아들 등 3명도 대구에 와 있다. 발터 코치의 경우 부인과 아들, 딸 등 3명이 대구에 정착했는데 아들(20)은 영남대 어학당에 다니고 있고, 딸은 올해 자연과학고에 입학했다. 발터 코치의 아들은 혼자 국내 여행을 다니고 한국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가족은 레안드리뉴 가족이다. 레안드리뉴를 포함해 부인과 아들(3), 딸(1), 장모 등 모두 6명이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데니스 코치와 지넬손은 부인만 대구에 있고, 마테우스는 아직 미혼이라서 혼자다.

한국에 대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과 인상은 거의 '환상'에 가까울 정도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얘기다. 치안, 쇼핑 등은 세계 최고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막상 타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어려움이 없지는 않다.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자녀들의 학교나 학원 등 학업 문제다.

국제학교가 있긴 하지만 영어 등 언어 문제와 연간 수천만원이 드는 비용 부담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발터 코치는 구단과 협의, 고심 끝에 딸을 대구자연과학고에 다니게 하고 있다.

대구FC 관계자는 "다들 한국을 좋아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생활하는 등 더할 나위 없지만 그 수가 많고 자녀들도 있다 보니 학업 문제와 한국어 교육, 통역 등 어려운 점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족이 함께 와 있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찾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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