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본 '앵글 속 세상'…'열살의 눈으로 본 세상'展

입력 2012-04-17 07:20:24

대구학생문화센터서 17일까지

"나중에 어른이 되더라도 내가 찍은 사진 속의 추억은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을 보며 글도 많이 써서 글쓰기 실력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7명의 대구 초등학생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짧은 글로 꾸민 이색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열살의 눈으로 본 세상 그리고 행복'이라는 이름의 전시회는 '꿈만들' 사진동아리 주최, 기억발전소 주관으로 14일 대구학생문화센터 1층에서 막을 올려 17일까지 이어진다. 꿈만들 사진동아리는 이번 전시회 주인공인 오정빈(장기초 4년), 박상우(노전초 5년), 양원석(상인초 4년), 김홍찬(월서초 4년) 군과 대구교대부설초교 4학년 또래인 박현서, 백경민, 이항석 어린이 등 7명이 지도 선생님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다.

2년 전 함께 시사논술 공부를 시작하면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은 1개월에 두 차례씩 카메라를 들고 야외로 뛰어다녔다. 가까운 대구의 골목골목부터 낙동강 유역 달성습지, 우노늪, 경주 감포, 충남 원산도 염전 등을 다니며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쌓았다. 전시는 아이들이 평소에 찍은 사진들을 모은 '열 살의 눈으로 본 세상', 아이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모아 슬라이드쇼로 선보이는 '우리가 함께한 시간' 등의 섹션으로 나뉘어 선보인다. 특히 '기억이 많은 아이' 섹션에서는 앨범 속에 묻혀 있던 옛날 사진을 끄집어내 아이들이 직접 쓴 글이 눈길을 끈다. 열살 아이들이 찍은 사진에는 자기가 좋아서 찍고 자기가 궁금해서 찍은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백경민 군은 "사진은 카메라로 시간을 멈출 수 있고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찍을 수 있는 것"이라며 "기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의 글과 사진은 '반가워, 기억아!-열 살 아이들의 기억사진첩'이라는 책으로 엮어져 최근 출판됐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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