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2014학년도 수능] 2)수능 특색과 변수는?

입력 2012-04-17 07:22:01

희망 진로 맞춰 '국영수 수준별 학습'

2014학년도 수능은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구분된다. 대다수 대학들이 인문계열은 국어 B, 수학 A, 영어 B형, 자연계열은 국어 A, 수학 B, 영어 B형, 예체능계열은 국어 A, 수학 A, 영어 A형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표 참조) 일부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어려운 B형을 하나만 포함하는 유형(A-A-B, A-B-A, B-A-A)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입시 전략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2014수능 특색은?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어려운 B형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대다수 주요대학의 경우 자연계열에서는 국어 A, 수학 B, 영어 B를 채택했다. 따라서 자연계열 학생들의 국어 부담은 줄지만 대신 대학들이 수학과 과탐의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국어의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수학과 과탐에 대한 학습 비중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예체능계열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을 모두 A형으로 반영하거나, 국어 A와 영어 A 두 과목만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예체능 지원자들의 수능 학습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반면 실기고사에 대한 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다만 대학들은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자체 환산표를 활용해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같은 자연계라 하더라도 A, B형 응시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때 다른 수준의 두 시험 간 점수를 어떻게 비교해 반영할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은 모집단위별로 아예 시험 수준을 지정하거나 또는 현재 대학들이 활용하는 것처럼 시험 수준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자체 환산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자연계 학생들이 수리 나형을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시험 유형 선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영어의 문항 수는 현행 50개에서 45개로 줄어들지만 시험시간은 변함이 없다. 문항 수가 줄어드는 대신 문제의 지문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문이 긴 문제에 대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심층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탐구 과목은 최대 3과목 선택에서 2과목 선택으로 바뀐다. 수험생들은 2과목만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탐구 과목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의 경우 탐구 과목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경우 입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가능한 탐구 선택 2과목을 빨리 결정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

영어 듣기 문항이 기존 34%(50문항 중 17개)에서 50%(45문항 중 22개)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듣기 평가의 비중이 커졌다. 문항 확대뿐 아니라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문제의 난이도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듣기 평가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영어듣기 능력은 단기간에 향상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찍 듣기 평가에 대한 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2014수능의 변수

희망 진로와 목표 대학 결정은 빨리하는 편이 유리하다. 국영수 수준별 시행으로 인해 각 대학들은 계열과 학과 특성에 맞게 과목별 유형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계열별로 반영하는 유형이 달라짐에 따라 희망 진로에 맞게 과목별 학습의 비중과 전략 역시 달라져야 한다. 자신이 좀 더 잘하고 유리한 과목에서 B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학교 수업이 더욱 중요해진다. 지금까지도 학교 수업은 수능 시험의 기본이었지만 기존 언어 영역과 외국어 영역 등의 범교과적 출제가 학교 수업만으로 준비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과목 명칭과 성격이 교육과정과 일치되도록 변경되고 교과 중심의 출제가 강화되었다. 학교 수업에 충실히 임하고 중간, 기말 고사 등에 열심히 대비하게 되면 수능에서의 고득점도 가능할 것이다.

수시 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의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입 전형은 계속해서 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보다는 학생부나 각종 서류 등으로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 모집 중심으로 진행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쉬운 수능, EBS 연계 등과 더불어 2014학년도에는 학교 수업을 통해 준비할 수 있고 과도한 준비 부담 없는 수능 시험으로 개편됨에 따라 수능에 의한 변별력은 점차 약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각 대학은 점차 정시 모집의 비중을 줄이고 수시 모집에서 최종 합격을 위한 최저학력기준으로의 수능 성적 활용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도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의 영어 과목을 대체할 것인지 올해 말 결정될 예정이다. 대체가 결정될 경우 이르면 2016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적용이 된다.

2013학년도에는 수시 모집 중 7개 대학의 외국어 능력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에서 시범 적용된다. 2014학년도부터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NEAT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학생들을 어학성적 중심으로 선발하게 된다. 또한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영어 과목의 문항 출제가 NEAT시험과 연계돼 NEAT에서 다루는 문항들이 수능에서도 출제될 수 있다. 기출 문제를 잘 살펴보고 문항 유형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영어 A형은 3급 시험과, B형은 2급 시험 수준과 유사하게 출제된다.

NEAT시험은 총 1~3급으로 이뤄져 있다. 고등학생용 시험은 2'3급으로 선택 가능하다. 2급은 대학 수학에 필요한 영어사용능력을 평가해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3급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실용영어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영역을 인터넷 방식(IBT)으로 치르며 NEAT의 성적은 각 영역별로 4개 등급 Pass(A'B'C등급)와 Fail(F등급)으로 분류된다.

정리'최병고기자, 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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