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1당' 예상 한 명도 없어
새누리당의 완승으로 막을 내린 4'11 총선 전 여론조사전문가와 정치평론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민주통합당의 승리를 점쳤다. 이들은 민주통합당이 원내 1당의 지위를 탈환하는 것은 물론 연대 파트너인 통합진보당까지 포함할 경우 야권이 국회의석의 과반을 확보, 연말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여권을 강하게 압박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이 열리자 예상치 못한 결과가 전국에서 쏟아졌다. 새누리당이 영남지역 석권을 기반으로 야도(野都)로 변했던 강원도를 다시 '완전' 수복하고 충청권에서도 선전(12대 9)을 펼침으로써 연합전선을 펴며 공격해 오는 야권을 상대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해 냈다.
결과적으로 야권 승리를 점친 '전문가'들은 망신을 당했다. 예외가 없었다. 새누리당이 1당이 될 것이라고, 그것도 과반 의석을 가진 1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여론조사 불신 이야기에 기름을 더 부었다.
선거 전 내놓은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부분 전례 없는 대접전을 벌이지만 그래도 승리는 야권의 몫이라는 것이었다. 의석 수에서는 새누리당이 최소 125석에서 최대 140석이었고 민주통합당은 최소 130석에서 최대 145석이었다. 평균치로는 새누리당이 134석이었고 민주통합당은 137석 안팎이었다.
양당의 단순 비교로는 민주통합당의 백중우세로 승패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를 감안하면 야권의 압승이라는 전망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전망과 분석들이 모두 엉터리가 된 것이다.
그러나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새누리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에서만 투표일 이틀 전 '152석, 완승'이라는 전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석 수까지 정확하게 맞힌 것이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접전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을 하고 샘플 숫자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사설 조사기관보다는 더 정확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새누리당의 완승에는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김용민 막말 파문'이 배경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드러난 수치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된 여론이 막판에 1번 쪽으로 표심을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전문가들보다 정치평론가들이 새누리당의 의석 숫자를 5개 정도 더 많이 전망할 수 있었던 것도 민심의 변화 가능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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