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일하라…대학 나왔다면 전세계 상위 1%

입력 2012-04-14 16:26:16

나는 왜 일하는가/헬렌 S. 정 지음/인라잇먼트 펴냄

"왜 나는 내 일에 만족하지 못할까?"

"도대체 나란 사람은 누구일까?"

"내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가?"

"어떻게 해야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

월급쟁이로 살든, 자영업자이든, 사업가이든…,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아마도 보통사람들에게 일과 관련해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소득' 즉, '돈'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에 주목해 보자.

"메도즈의 통계에 따르면, 만약 당신이 은행에 예금이 있고 지갑에 얼마간이라도 돈이 들어 있으며 집안 어딘가에 잔돈이 굴러다니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100명이 사는 지구라는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8명 안에 드는 셈이다. 당신이 대학교육을 받았고 개인용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면 마을 사람 중 상위 1%에 속한다. 당신이 차를 소유했다면 이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7명에 속한다."

이 통계를 접한 대다수 사람들은 놀라움과 함께 현재 상황에 대해 무척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추측건대, 우리나라 사람들 중 상당수는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낼 것 같다.

"아프리카, 동남아처럼 못사는 나라에 인구가 많으니까 그렇지…."

그럼, 대한민국이 100명이 일하는 마을이라면 당신은 상위 몇%에 속하는 사람일까?

"우선 마을 사람 100명 중에 어린이나 노인을 빼고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 취업자는 61명이다. 이 중 44명이 이른바 월급쟁이이고, 13명은 언제든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아주 높은 비정규직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한 해 평균 가구당(2인 이상 기준) 4천680만원씩을 벌며, 이 가운데 131만원을 세금으로 낸다. 만약 당신이 직업을 갖고 있을 경우 당신의 가족을 기준으로 해서 월 4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면 당신은 상위 10%에 속한다."

이 사실은 우리가 흔히 듣는 '가구당 평균소득' '평균임금' 등에서, 그 '평균'에 드는 일이 생각보다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한다. 또한 '평균의 함정'과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함께 보여준다.

그렇다고 내 일에서 느끼는 불행과 불만이 모두 '세상 탓'이라고 푸념만 할 수는 없다. 사회변혁도 중요하지만, 내 삶의 주인공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이 책은 심리학, 진화생물학, 그리고 양자물리학의 발견을 바탕으로 세기의 석학들과 우리 시대 현자들이 '일'과 '삶'의 근본적인 의문에 속 시원한 해답을 주며 이를 토대로 생활 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자기경영의 방법을 알려주는 인생지침서이다.

유쾌한 반전과 명쾌한 해설이 돋보인다.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낙원의 정체'나, '더러운 직업이 더 행복하다'는 글들은 직업과 일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다. 모든 직업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체험이나 직관이 아닌 심리학, 뇌과학, 진화생물학, 양자물리학을 넘나들며 뽑아낸 비결들이다. ▷잠을 통해 '시간'이 아니라 '에너지'를 관리하고 ▷잠들기 전에 명상을 하며 ▷독서를 통해 잠재된 유전자의 가능성에 'ON' 스위치를 올려주면 새로운 일의 세계가 열린다는 설명이다. 384쪽, 1만5천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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