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물음/나카지마 다케시 지음/이목 옮김/김영사 펴냄
이 책은 가난한 사람들의 자립을 위해, 인종차별주의에 고통받는 인도의 민족 해방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혁명가 간디를 이야기한다. 영혼의 빈곤과 사회적 빈부의 차가 극에 달한 무한경쟁시대, 자유로운 삶과 세계 평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자신과 싸운 간디의 삶은 이기심이 만연한 현대 우리의 삶에 경종을 울린다. '인간의 이성은 만능이요, 어떤 일이든 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근대주의의 오만이다. 근대의 속도는 너무 빠르다. 선한 것은 달팽이처럼 나아가는 것이다'는 간디의 말처럼, 개인의 욕망을 끝없이 추구한 현재 과연 우리는 행복한지 돌아보게 된다. 욕망이 넘치는 이 시대, '인간들이여 자신의 욕망과 마주하라. 그리고 반성하고 진리에 따라 행동하라'는 간디의 외침은 절절하게 들려온다. 간디는 개인의 욕망을 억제하는 삶이 결국은 인도의 독립과 세계 평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근대의 소고'에서 떨어져 나온 시간의 흐름을 중시했다. 그는 정치 속으로 '욕망의 억제'라는 종교적 규범을 들여와서 종교적 인격의 확립과 인도의 정치적 독립을 결부시켰다. 간디 스스로가 바로 그 욕망의 억제를 통해 각종 사회 분쟁을 해결하고 인도 독립에 기여했다. 간디에게 비폭력의 상징인 '차르카(물레) 돌리기'는 가장 강력하고 적극적인 저항 운동이었다. 바로 이 힘의 침묵이야말로 그에게 가장 적극적 행위였던 것. 그는 '비폭력은 폭력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라고 항변했다.
삶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모든 것이 복잡해지고 치열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지금, 간디를 통해 마음의 휴식과 함께 삶의 근본을 다시 되새길 수 있다. 256쪽, 1만2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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