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사퇴의사…親盧, 당 주류 재복귀 관심

입력 2012-04-13 10:31:43

민주 전열 재정비 속도낼 듯

총선 패배의 쓴잔을 마신 민주통합당이 전열재정비에 나선다. 현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 그리고 당내 대선주자 경합 작업이 순차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물론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 공방으로 촉발된 일이라 조용하게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내분 상황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한명숙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는 차기 전당대회 일정과 방식이 정해지는 대로 사퇴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12일 측근들은 물론 최고위원들에게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언론과 여론의 지적에 앞서 한 대표 본인이 이번 총선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었다"며 "당의 면모 혁신 차원의 조치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 준비과정에서 진보개혁진영 규합의 산물로 틀이 잡힌 현 지도부가 자리를 내놓게 되면 민주당은 총선결과가 반영된 당론에 의해 지도부가 구성된다. 총선과정에서 힘을 쓰지 못한 '친노 진영'이 다시 당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치권에선 17대 총선에서 대거 등원한 이후 야권의 한 축으로 부상한 1980년대 학생운동 주도세력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국회의원도 있고 쉰 안팎의 나이를 감안하면 당의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 대성공을 거둔 휴대전화기를 이용한 일반국민들의 전당대회 참여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어떤 흥행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권과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를 보유하고 있는 친노진영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가 관건"이라며 "친노진영에 큰 힘이 됐던 '모바일 민심'이 어떤 표심을 보여주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당내 패권을 쥐고 있던 친노진영이 이번 총선 과정에서 썩 좋지 않은 성적을 올림에 따라 민주당의 차기 대권구도 역시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그동안 여론의 각광을 받았던 문재인 국회의원 당선인과 김두관(이상 친노) 경남지사의 아성이 흔들리면서 당내 다양한 계파에서 후보군을 내세우는 '춘추전국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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