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웅진코웨이 대구본부 영업팀-해녀와 머구리 해물

입력 2012-04-12 14:51:45

스팀으로 쪄낸 해산물, 속살엔 싱그런 바다 맛

프랑스의 모 미식가는 "새로운 요리의 발견은 새로운 별을 발견한 것보다도 더욱 인류의 행복에 공헌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맛을 발견한 즐거움이 우리의 삶에 큰 행복을 준다는 뜻이다. 대구 수성구 들안길의 '해녀와 머구리 해물'에서 언뜻 이 말이 생각났다. 종전에 즐겨 먹었던 해물과는 다른 느낌이다. '해녀와 머구리 해물'은 '물질'로 잡은 해산물을 스팀방식으로 쪄내 독특한 맛을 낸다. 해물 마니아들은 이미 입소문을 통해 단골손님이 됐다.

들안길 '해녀와 머구리 해물'의 이상근 대표는 '머구리'(잠수부) 출신이다. 30년 동안 스킨스쿠버를 해오면서 강사까지 역임하는 등 바닷속 전문가다. 요즘도 동호인과 함께 동해로 나가 스킨스쿠버를 즐긴다. 이 대표는 "요즘은 워낙 스킨스쿠버 동호인이 많아 바닷속 깊이 들어가야 싱싱한 해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해물을 잡기만 할 뿐 먹을 줄은 모른다. 해산물 전문 식당을 하게 된 배경은 자신이 직접 머구리 일을 해 본 경험 때문이다. 싱싱한 자연산 해산물의 공급원은 머구리 후배들이다. 그래서 이 집은 늘 싱싱한 해산물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의 단골손님은 웅진코웨이 대구본부 영업팀이다. 개업 초창기부터 단골이 된 정석경 팀장은 "내륙지방인 대구에서 싱싱한 자연산 해물을 맛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 오면 시원하게 해결된다"고 추천한다.

'해녀와 머구리 해물'은 찾기도 쉽다. 수성못 인근의 들안길 삼거리에서 네거리 사이에 있다. 이 집은 저녁에만 영업을 한다. 그날그날 잡은 해물이 오후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해산물에서 풋풋한 바다 냄새가 난다. 웅진코웨이 대구본부 영업팀 황지영 씨는 "해녀와 머구리가 직접 잡은 싱싱한 자연산 해물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매력 있는 집"이라고 말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모둠 해산물과 대표요리인 스팀 찜이 등장한다. 스팀 찜은 주방에서 요리한 후 손님상으로 옮겨와 식지 않게 불판에 얹는다. 스팀 찜은 해물에 아무런 양념을 하지 않는 대신 독특한 맛국물로 맛을 내는 게 '해녀와 머구리 해물'의 요리비법이다. 스팀 찜요리의 커다란 솥뚜껑을 열자 그 안에 통 오징어와 홍게, 키조개, 가리비, 모시조개, 백합, 대합 등 10여 종의 다양한 조개류 등 해물이 가득 차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뿐 아니다. 해물과 함께 고구마, 땅콩, 감자, 옥수수 등 우리 농산물도 숨겨져(?) 있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정석경 팀장은 "구태여 먼 바닷가로 나가지 않아도 사무실 근처에서 이런 싱싱한 해물을 맛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한다. 동료 안수정 씨도 "어른 손바닥만 한 큼지막한 자연산 전복의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며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참치냉채'도 정말 매력있는 맛"이라고 밝힌다.

정은경 씨는 "해물을 무척 즐기는 편이라서 그런지 무엇이든 입맛에 딱 맞다"며 "푸짐한 해물의 양에 마음이 넉넉해지고, 그 맛을 한번 보고 나면 젓가락을 멈추기 힘들어진다"고 말한다.

강귀옥 씨는 "평소 보기 드문 귀한 해물을 보는 즐거움과 맛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낀다"며 "해물과 함께 고구마 감자 땅콩 옥수수 등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와도 좋겠다"고 소감을 밝힌다. 이화정 씨는 "섬진강 벚굴과 털게 등은 처음 본다"며 "귀한 자연산 해물 맛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집"이라고 엄지를 치켜든다.

'해녀와 머구리 해물'은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새벽 3시까지 영업한다. 오후 7시쯤이면 벌써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요즘은 '털게 찜'이 가장 인기다. 연중 3개월 정도만 반짝 맛볼 수 있는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VIP 스페셜 모둠세트(모둠해산물+스팀 찜+코다리 찜+참치냉채)는 9만원과 12만원 두 종류가 있다. 주메뉴인 모둠 스팀 찜은 5만원, 인기메뉴인 해산물과 어울린 참치냉채는 3만원과 5만원이다. 일반 스팀 찜은 3만5천원, 모둠해산물 5만원 등 다양하다. 예약은 053)743-6114.

#추천 메뉴-참치냉채

살강살강 씹히는 해삼'향긋한 멍게 '견디기 힘든 맛의 유혹'

속이 시원하다. 큼지막한 그릇 중간에 참치를 배열하고 그 주변에 멍게, 해삼 등 싱싱한 해물로 가득 채웠다.

눈으로 느껴지는 모습이 이채롭다. 국물과 함께 듬뿍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으면 답답한 속이 한순간에 확 풀린다.

특이한 맛국물에다 싱싱한 해물이 어우러져 묘한 맛이다. 살강살강 씹히는 해삼에다 향긋한 멍게 맛이 어울려 입안이 화려해진다.

이상근 대표는 "바닷가 사람들이 속풀이할 때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설명한다. 단골손님들은 "이 맛의 유혹을 견뎌낼 재간이 없어 자주 오게 된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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