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큼은…, 이번에도 또… 변화 갈망·대안 부재 교차

입력 2012-04-11 10:12:20

투표현장 유권자들 목소리

4'11 총선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이 독점하고 있는 대구경북의 정치지형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대안 정당과 후보군에 대해서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했다.

오전 6시부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오랫동안 일당이 지배해 온 정치 구조 때문에 지역 발전이 더디고, 정치적 고립을 자초한다는 인식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수성구 고산1동 제4투표소에서 만난 주부 최모(46'여) 씨는 "대구가 더 이상 특정 정당의 볼모가 돼서는 안 된다. 이번만큼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며 "이번 총선과 연말 대선은 별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구 효목2동 제3투표소에서 만난 권모(37) 씨는 "인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정 정당이 지역을 위해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구도가 형성돼야 한다"고 했고 북구 대현동 제1'2 투표소에서 만난 백모(26) 씨는 "평소 '대구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에 맞는 인물을 골랐다. 대구에서만 특정 정당이 독점하는 것 같아 잘못됐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기회에 정치지형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서 대구의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시민 류혜옥(37'대구 동구 방촌동) 씨는 "대구의 이미지는 너무 보수로 각인돼 타 지역에 가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기도 한다. 이런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권력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정당에 대한 옹호도 만만찮았다. 특정 정당을 제외하고 믿을 수 있는 정당이 없다는 것. 북구 대현동 제1'2 투표소에 나온 박상조(56) 씨는 "대안으로 제시된 정당 중에 마음에 드는 정당이 없다"고 말했다. 동구 효목2동 5투표소에서 투표한 이성국(39) 씨는 "새로운 당을 지지하더라도 큰 발전이 없을 것이다. 야당이 정권심판이나 비리폭로 등 과거지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발전이 더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애정도 적지 않았다. 신순이(70'여'동구 효목2동) 씨는 "당보다는 박근혜라는 인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을 떠나서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수성구 범어2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이수용(33) 씨는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홍보물을 통해 비전과 정책을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여성은 "학교 폭력을 없앨 수 있는 교육 정책과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진 후보를 선택했다"며 "아들이 대학생인데 청년 일자리가 너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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