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GO대구FC] '한국의 폴포츠' 최성봉과 토크 콘서트 "고통은 신이 준 축복"

입력 2012-04-11 09:23:19

'한국의 폴 포츠'로 불리는 최성봉(22) 씨가 10일 대구FC를 찾아 선수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지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최 씨는 이날 '최성봉 토크 콘서트'라는 이름 아래 선수들과 만나 자신의 성장 배경과 과정,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 등 어려운 환경을 딛고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된 이야기를 나눴다.

최 씨는 "사실 과거에 난 죽지 못해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며 "고통은 신이 주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또 두들기면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고 믿는다. 선수들도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한다면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의 폴 포츠'로 유명세를 탄 최 씨는 대구FC가 지난달 25일 울산 현대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신의 얘기가 담긴 '영상 사연'을 소개했다는 얘기를 듣고 감격해 이날 대구FC를 찾게 됐다. 대구FC는 지난달 23일 선수단 미팅 때 국내 선수는 물론 브라질 선수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포르투갈어 자막까지 준비, 최 씨의 사연이 담긴 영상을 상영했다.

최 씨는 이날 선수들에게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와 성악을 통해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달려온 시간을 솔직 담백하게 전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선사했다. 최 씨는 3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혼자 남겨졌고 5살 때 아동복지시설에서 뛰쳐나왔다. 이후 유흥가를 전전하며 껌을 팔다 우연한 기회에 성악을 알게 되면서 삶의 희망을 품게 됐고, 어려움 속에서도 대전예고에 입학, 2009년 학업을 끝마쳤다.

이후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최 씨는 지난해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폭발적인 주목을 받게 됐는데 그의 출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5천만 명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또 그의 감동적인 사연은 해외 언론에도 알려져 CNN, ABC 방송 등 65개국에 소개됐고, CNN에서는 그의 소식이 메인 뉴스로 올라가기도 했다.

대구FC 송창호 선수는 "최성봉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FC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성봉 씨는 힘든 역경을 겪고도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최 씨처럼 힘든 상황을 이기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우리도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최 씨는 11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FC-경남FC의 경기에서 시축을 하고 하프타임 때 공연을 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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