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질질… 골프장 입회금 내놔요"

입력 2012-04-10 10:23:19

안동 떼제베 이트스 골프장 상환 미적거려 회원들 원성

안동 떼제베이스트CC 한 회원이 입회금 반환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엄재진기자
안동 떼제베이스트CC 한 회원이 입회금 반환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엄재진기자

안동에 사는 A(51'자영업) 씨는 9일까지 안동 일직면에 있는 떼제베이스트CC 진입도로 앞에서 1주일가량 매일 약 3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는 골프장 회원인 A씨가 회원권을 분양받을 때 골프장 측에 냈던 '예수보증금'(입회금)을 5년 거치기간이 지나 반환을 청구했으나 골프장 측이 1년이 지나도록 상환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골프장을 건설할 때 부족한 비용을 회원권 판매를 통해 회원들에게 부담시키고 약정기간이 지나 회원이 입회금 반환을 요구하면 즉각 돌려주도록 돼 있지만 이 골프장 측은 1년이 지나도록 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개장한 안동 떼제베이스트CC가 회원들로부터 최근 2년 동안 '입회금 환매'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상환을 미적거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이 골프장 회원 수는 1천480여 명으로 입회금이 800억원에 달하는데, 지난 2년 동안 입회금 환매를 신청한 회원들은 400여 명(입회금 150억원 정도)으로 알려졌다. 이 중 지난달 말 기준으로 75명이 법적 대응을 통해 30억여원에 이르는 입회금 반환을 요구하면서 골프장 금융거래에 대해 가압류를 해놓은 상태다.

골프장 측은 회원들의 가압류로 7억여원의 카드 매출액조차 인출하지 못하자, 운영비'관리비'직원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위해 '안동레저'라는 새로운 사업자에게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금융거래 중단을 피해가고 있다.

회원 B(49'대구시 대명동) 씨는 "새로운 사업자를 등록해 골프장 이용 수익을 빼돌리는 것은 기존 회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조만간 20여 명의 채권단들이 '강제집행면탈행위'와 관련해 골프장 측을 법의 심판대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회원들의 입회금 반환을 위해 계열사 부동산 매각, 기업체와의 골프장 매각협상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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