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투표율 높이기 승패 가른다"

입력 2012-04-10 10:34:09

정치권 지지층 결집 총력…여야 저마다 "높으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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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집으로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방바닥에 펼쳐놓고 '누구를 찍을까' 고민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4'11 총선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정치권이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고, 선관위의 투표 독려 활동도 이어지고 있어 투표율 변화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대구시선관위는 투표 하루 전인 10일 오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시민과 시민'종교단체 대표자, 자원봉사자 등 1천여 명과 함께 '최저투표율 탈피 범시민 결의대회'를 갖는다.

경북도선관위도 도내 948개 전 투표소를 '유권자 친화적 투표소'로 운영하면서 투표활동을 독려키로 했다. 투표소에 클래식 음악을 재생하는 한편 그림, 다과 등을 비치해 친근한 투표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지층 결집에 나선 정치권의 득표 활동은 선거 막판 투표율 제고에 가장 큰 변수로 보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여야 모두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접전지는 투표율에 따라 승부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경환 새누리당 경북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투표가 애국'이라는 각오로 투표 독려에 최대한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투표율이 오르면 여권 지지 표가 결집된다는 계산이다.

지역 야권은 '새누리당 싹쓸이=대구의 정치적 고립'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은 이날 총선 후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 "이번 총선은 99% 국민이 주인인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으로 바꾸기 위한 선거이다. 침묵해온 시민들이 꼭 투표장을 찾아줄 것을 엎드려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윤덕홍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대구에서 2, 3석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이 60%가 넘으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카다(모두) 투표합시다'란 플래카드를 대구 시내 곳곳에 내건 통합진보당은 "깨어 있는 시민이 세상을 바꾸고 투표하는 시민들이 대구를 바꾼다"며 "대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은 곧 당선이란 공식이 눈 오고, 비 내리듯 자연현상은 아니란 걸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미 실시한 19대 재외선거의 투표율은 예상보다 낮은 2.52%에 머물렀다. 1인당 재외선거 비용으로 무려 52만원이 투입됐지만 이탈리아(2008년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 41.78%), 프랑스(2007년 대선 재외선거 투표율 24.7%) 등 외국의 사례보다 월등히 떨어지는 투표율을 보였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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