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는 벽에 걸고 기름 없이 튀김요리 "편리하네"

입력 2012-04-10 07:44:02

'벽걸이 세탁기,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튀김기, 문이 3개인 냉장고'

주부 김수민(28) 씨는 튀김요리를 좋아하는 가족들 때문에 최근 '에어프라이어'를 구입했다. 기름 없이 공기를 이용해 튀김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기름이 없어도 된다는 얘기에 처음엔 호기심으로 제품을 산 김 씨는 지금은 거의 매일 이 제품을 이용할 정도로 애용하고 있다. 김 씨는 "기름을 이용해 튀김요리를 하면 주방 바닥이며 벽에 기름이 튀어 미끌미끌해지는 게 가장 불만이었는데 말끔히 해소됐다"며 "가족건강을 생각하더라도 기름을 쓰지 않는 튀김요리가 좋다"고 말했다.

가전제품이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뛰어넘고 있다. 포화상태인 가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전회사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아이디어만큼이나 생활에 유용한 고정관념을 깬 가전제품을 소개한다.

◆세탁기도 벽에 걸어 놓고 사용하세요

지금까지 냉장고는 냉장실과 냉동실로 나눠 문이 2개인 것이 상식처럼 통했다. 2012년에는 상식을 깨는 문이 3개인 냉장고가 등장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달 5일 2012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대용량 3도어 냉장고 '클라쎄 큐브'를 선보였다.

클라쎄 큐브는 냉장'냉동실과 함께 빌트인 김치냉장고가 내장된 제품이다. 오른쪽 냉장 공간을 상'하 두 부분으로 나눠, 위쪽은 냉장 공간, 아래쪽은 김치냉장고 공간으로 뒀다. 김치나 야채를 별도로 보관해 냄새를 줄이고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

냉장 공간의 도어가 나뉘어 있어, 기존 양문형 냉장고보다 냉기 유출이 적다는 게 회사 측 설명. 대우일렉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10년간 최대 42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눈길을 끈 또 다른 제품은 세계 최초 벽걸이형 세탁기. 벽걸이 세탁기 '미니'는 15㎏ 드럼세탁기와 비교해 크기가 6분 1(550x600x287㎜) 수준이다.

크기가 작아 벽에 걸 수 있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벽걸이 형태로 배치하면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대우일렉에 따르면 미니는 기존 드럼세탁기와 대비해 세탁시간 약 60%, 물 사용량 80%, 전기료 86% 등으로 1회 세탁 시 비용이 최대 40% 감소돼 485원 정도다. 10년 사용 시 제품가격 2배 가까운 90만원 절약이 가능하다.

다만 세탁용량이 3㎏이라 혼자 사는 사람이나 조금씩 자주 빨아야 하는 아이 옷, 기저귀 등에 적합하다.

대우일렉은 이 제품에 다른 가전에 사용하는 '클라쎄'란 브랜드 명칭을 붙이지 않았다. 새로운 개념의 제품으로 새출발을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성 대우일렉 사장은 "기존 제품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을 앞으로도 계속 출시해 백색가전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조원의 매출과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기로 음식을 튀기며 청소걱정 끝!

최근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탄 가전제품이 있다. 바로 공기로 튀김요리를 하는 '에어프라이어'다.

에어프라이어는 전기로 발생되는 뜨거운 열을 강력한 공기순환을 통해 재료 내부 수분과 지방 성분을 가열하는 것이 원리다.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깔끔한 요리가 가능하다는 것. 튀김요리는 여기저기 기름을 튀는데다 남은 기름도 처리하기 어렵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면 이런 고민이 해결 가능하다.

또 온도와 시간만 맞추면 알아서 조리하기 때문에 기름에 튀길 때처럼 일일이 익었는지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는 특허받은 고속공기순환기 기술로 원재료의 지방 성분을 이용하여 추가 기름 없이 튀김요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름을 이용한 튀김요리에 비해 지방함량을 80% 줄일 수 있다. 또 내장 에어필터가 튀김 냄새나 연기를 걸러주고, 200도까지 원하는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튀김기 내 용기는 서랍형으로 탈착이 쉽고 특수코팅 돼 있어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해 뒤처리도 간편하다. 요리 재료를 분리해서 넣을 수 있도록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여러 가지 요리를 섞이지 않게 조리할 수 있다.

한경희생활과학도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내장된 2개의 팬이 재료의 위쪽부터 아래쪽까지 균일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대 30분까지 시간조절이 가능해 요리가 완료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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